UPDATED. 2024-04-25 17:39 (목)
군 해킹 시도 폭증에도...'사이버전' 전문인력 93%가 떠난다
군 해킹 시도 폭증에도...'사이버전' 전문인력 93%가 떠난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10.15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명희 의원, 국방부 자료 분석
[사진=조명희 의원실]
[사진=조명희 의원실]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군 해킹 시도는 폭증하고 있지만 사이버전 전문인력 대부분이 군을 떠나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사이버전문사관’ 제도를 통해 전액 장학금까지 주면서 장교들을 길러냈지만, 정작 ‘장기복무’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군에 남겠다는 인원은 고작 7%.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사이버안보 분야 인재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이버전문사관 장기복무 지원 대상자 100명 가운데 장기를 신청한 장교는 7명에 불과했다. 

국방부는 사이버안보에 특화된 인력을 확보하고자 2012년 고려대와 함께 해킹과 전자정보전 등을 교육하는 ‘사이버국방학과’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매년 30명을 선발하는데,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생들은 졸업 후 사이버전문사관(장교)으로 임관해 7년 동안 의무 복무한다.

장기복무 지원 자격은 2016~2019년 임관한 사이버전문사관 1~4기까지 주어졌으나 지금까지 지원자는 1기 1명, 2기 1명, 3기 4명, 4기 1명에 그쳤다. 나머지 93명은 의무복무를 마치면 민간기업 취업 등을 통해 군을 떠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군을 상대로 한 해킹 시도는 연평균 7800여 건에 이른다. 2017년 3986건에서 2020년 1만2696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북한과 비교해도 우리 군이 보유한 사이버전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다. 북한의 사이버전 전담인력은 6800여명(2020년 국방백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 정원이 10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7배나 많은 셈이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53%)이 ‘초급’ 수준이어서 실제 작전에 투입되기에는 능력이 한참 떨어진다. 

군이 애써 양성한 소수정예 인력만큼은 놓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사이버전문사관의 처우를 개선하고, 자기계발 기회를 보장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방부 사이버정책 담당자는 “인사관리 개선점을 찾아 사이버전문사관들이 군에 오래 기여할 수 있도록 복무 여건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조명희 의원은 “세계적으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면서, “고려대 이외 대학교와 추가 MOU를 통해 사이버인력 양성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고급 인재를 가급적 많이 양성하고, 군에서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사이버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