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만9100대 설치
대기업 위주 사업 본격 추진
중소기업 입찰 참여 확대해야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5G 백홀과 와이파이 6E 기반의 버스 공공와이파이 서비스가 내년부터 전국 2만9000대 시내버스에 순차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버스 와이파이 5G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12월까지 두 달간 전국 시내버스 100대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혜숙 장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이원욱 위원장, 조승래 의원, 이용빈 의원, 김영식 의원, 정희용 의원 등이 참석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5G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고 영상 통화를 체험했다.
이날 측정된 속도는 300Mbps 후반으로 당초 발표된 400Mbps보다는 다소 낮았다. KT 관계자는 “속도를 측정하는 핀테스트 특성상 여러 기기가 동시 측정하며 자원을 점유하는 경우 측정 속도는 저하될 수 있다”며 “동영상 시청 등 실제 이용 시에는 400Mbps 이상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LTE 기반으로 서비스되던 버스 와이파이에 5G 백홀을 적용해, 100Mbps에서 400Mbps 이상으로 속도를 4배 이상 개선했다. 또한 액세스포인트에 와이파이 6E 칩셋이 적용돼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자원 분산 기능도 크게 개선됐다.
유튜브에서 풀HD 동영상 시청 시 5Mbps, 4K 동영상에는 10Mbps가 요구된다고 볼 때, 버스 안에서 40명이 동시에 풀HD 동영상을 시청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수순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5G 신호가 없을 때 자동변환되는 LTE도 기존 6단계에서 20단계가 적용돼, 기존 LTE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정부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 통신 품질, 이용자들의 사용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내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의 버스 와이파이 2만9100대 전체를 기존 LTE 기반에서 5G 백홀로 전환해갈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도 도서관, 보건지소, 공원 등 전국 공공장소 1만6000개소에 공공와이파이 확대구축을 지속하며, 와이파이 6E를 신규 구축 공공와이파이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는 프로스포츠 경기장, 버스정류장 등 밀집도 높은 400여개 공공장소를 선정, 5G 28㎓ 무선 백홀, 10G 인터넷 백홀 기반 와이파이를 신규 시범 구축해 지역에서의 초고속의 데이터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 28㎓ 5G 백홀 기반 와이파이 실증을 실시하고, 향후 실증결과를 토대로 적용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더불어 공공와이파이 이용자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서비스명칭(SSID)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자체 협의를 통해 향후 단계적인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구축한 AP를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에 단계적으로 연동하고,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는 SSID가 통일될 수 있도록 협의해, 이용자가 한번 로그인으로 전국에서 끊김없는 서비스를 누리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버스를 비롯한 공공와이파이 고도화 사업은 일감 부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체들에 희소식이지만, 대기업 위주의 사업 추진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재 LTE 기반의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KT와 SK텔레콤이 85대 15의 비율로 점유하고 있으며, 5G 버스 와이파이의 경우 내년부터 입찰을 통해 새롭게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공사업계는 균형 발전을 통한 업계의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에도 입찰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