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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캐스퍼의 기적, 광주에서 대구로
[기자수첩]캐스퍼의 기적, 광주에서 대구로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11.02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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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최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출자한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경형 SUV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돌풍을 불러왔다. 제작부터 판매까지 기존 자동차 유통 과정과는 차원이 다른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신선했다.

온라인 구매 한정이라는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캐스퍼의 사전예약이 2만7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예약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계약 신청이 몰렸다. 연내 생산 목표인 1만2000대를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캐스퍼의 기적은 ‘노·사·민·정 상생협약’ 통해 태어난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추진 사회통합추진단을 신설한 지 7년, 현대차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 8개월 만의 첫 결실이 캐스퍼다.

광주형 일자리는 고비용 저효율이란 국내 제조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노·사·민·정 모두가 뜻을 모았다.

노동자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는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 23년 만의 국내 자동차공장 완공 등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제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대구에서는 농기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대동과 KT의 합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로봇 등 미래형 산업을 주축으로 지역내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대구형 일자리 사업에는 5년간 총 2234억원이 투자된다.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대동의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10만2000여㎡(3만900여 평) 부지에 인공지능(AI) 로봇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산업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새로 건립되는 공장에서는 배달·서빙·고령자 보조를 위한 e바이크, AI 로봇 모빌리티 등을 주로 생산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전후방 파급효과로 지역경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2026년까지 예상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조2557억원에 이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결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도 기대된다.

그러나 상생형 일자리 추진에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상생형 일자리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업의 경쟁력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생형 일자리사업은 기본임금을 낮춰 기업 투자 유인력을 높이는 대신 지자체와 정부가 주거 및 교육, 의료 지원 등 비급여성 복지를 일부 부담함으로써 실질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향후 임금협상권을 보장하라는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갈등이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성공적인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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