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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칼럼]메타버스의 진실
[김재환 칼럼]메타버스의 진실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12.19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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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장
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장

[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장]

2021년 상반기는 메타버스의 시대를 알리는 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적 세상’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온라인 공간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급격한 유행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음성 기반 소셜 네트워크인 ‘클럽하우스’가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없을 뿐 더러 그것을 온전히 다 이해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메타버스는 도대체 왜 많은 사람에게 거론되고 있을까? 메타버스의 실체는 무엇일까?

최근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내고 활용해 왔다. 인터넷 등장 초기에는 텍스트 기반의 채팅·게시판이 중심이 됐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정보·이미지 기반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친구 맺기 기반의 SNS 등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유형은 대부분 사실이나 생각·감정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반면에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적절하게 변형해서 구현하는 목적으로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다.

학교·회사·공연장·공원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온라인에 입체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캐릭터인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메타버스라고 인식하고 있다.

소위 아바타를 적절히 조정해 주변의 다른 아바타와 함께 입학식·졸업식·회의 같은 공동 활동을 하고, 공연도 관람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공간 자체는 가상적이지만 경험의 효과는 체험적이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여전히 생소한 현상으로 보여지게 된다. 어원은 1992년 미국의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세계관에서 시작됐다. 소설 기반의 어원은 일반 용어에 가까울 정도로 다의성(多義性)을 내포하기 때문에 메타버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매체는 메타버스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보다 무분별한 장밋빛 청사진을 마구잡이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용어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관련 기술 용어가 일반 단어로 설명되어 기술의 특수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하지만 후대 학자들의 노력으로 1980년대 미국 컴퓨터 과학자인 재런 러니어((Jaron Lanier)가 과거의 연구와 개념을 정리해 가상현실이 전문 용어로 자리 잡았고, 1997년 증강현실이라는 개념도 로널드 아즈마((Ronald T. Azuma)가 선행 연구의 다의성을 하나의 용어로 정리, 출판해 새로운 전문 용어로 정립될 수 있었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불완전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Z세대 60%가 로블록스(Roblox)에 가입해 MAU(월 활성 사용자) 이용 인구는 1억5000만명에 달한다. 메타버스와 과거 가상세계와의 차별점은 그곳이 놀이와 여가의 의미를 넘어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그곳에서의 이익이 현실 세계로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제적 가치 창출 공간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산업이 메타버스로 분류될 수 있는가? 메타버스를 결정 짓는 요인은 무엇인가? 메타버스에 게임법을 적용할 수 있는가?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명확한 특수성을 구체적으로 담을 수 있기까지 전문가들의 고찰과 담론은 필수이지만, 현재는 포괄적 용어로 분류해 다의성을 내포하도록 방치되고 있다.

메타피직스(Metaphysics: 존재의 근본을 연구하는 학문)가 자연, 존재의 근본, 세계의 궁극적인 근거에 대한 근원을 연구하려 했던 것처럼 메타버스에 대한 사유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디지털 세상과 혼재되었을 때를 대비해 사회의 근본체계를 연구하고 정립하려는 노력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원론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다의성이 야기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가 디지털 가상세계와 섞여 있을 때의 혼란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 자체의 진흥 여부가 아니라 메타버스의 여러 가능성들이 안전하게 시도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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