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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형 학사 교육 도입…실전형 인재 육성"
"격투기형 학사 교육 도입…실전형 인재 육성"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11.25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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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UNIST 총장 2주년 간담회
이용훈 UNIST 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UNIST]
이용훈 UNIST 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UNIST]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울산과학기술원의 지난 2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교육의 틀을 새롭게 짜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는 "‘격투기형’ 학사교육을 도입해 최신 분야에 강점을 가진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기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설가온 컨퍼런스룸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사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격투기형’ 교육은 실전에 필요한 기본기만 익힌 후, 링에 올라 직접 문제를 겪으며 배우는 교육방식을 말한다. 단계별로 전 분야의 지식을 두루 익히는 ‘쿵푸형’ 교육과 대비되는 것으로, 신속하게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훈 총장은 “팬데믹, 기후변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난제를 해결할 열쇠는 결국 과학기술에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 인재의 공급이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용훈 총장은 지난 2019년 11월 UNIST에 부임하면서부터 학사교육 혁신에 나섰다. 핵심은 최신 분야를 신속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두 가지에 있었다. 이 총장은 이를 통해 ‘과학기술계 BTS’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전통산업 시대에 맞춰 설계된 기초교과목을 개편하고, 최신 분야에 대한 단기집중강좌를 개설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인공지능·디지털 시대에 맞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2021년 2학기부터 시작된 ‘원 데이 렉쳐 시리즈’에서는 블록체인, 암 치료 등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분야 강좌가 제공된다.

최신 과학기술 분야의 기초를 익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연구를 심화할 수 있는 실전 경험의 기회도 제공된다. 인공지능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챌린저스 프로그램(AICP)’에는 총 23개팀, 97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각 분야의 연구로 논문을 작성하거나, 글로벌 챌린지에 도전한다. 지역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문제 연구팀’ 사업에는 170명의 학생이 참가해 26개 지역 기업의 고민을 풀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이 총장은 “연구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마주한 학생들은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며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 연구자, 창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 졸업을 앞둔 3, 4학년 학생들에게는 기업 현장의 업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Coop)이 제공되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 LG전자 등 8개 기업에 18명이 파견됐다. 이들은 기업 파견 전에 관련 연구실에서 사전 교육을 받고, 6개월 이상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2개월 간 근무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CUop)에도 매년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창업에 나설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도 풍성하다.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 창업자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실험실 창업 혁신단 사업(I-Corps)’을 통한 연구 기반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는 학생들이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용훈 총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용훈 총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용훈 총장은 “연구와 창업 모두에서 실전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초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과학기술인재들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육성에 앞장서며 예비 창업자를 키워나가고 있는 UNIST의 노력에 지역사회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서 IT 소재분야 강소기업을 일궈온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4일 지역 산업 혁신의 요람이 되어달라며 UNIST 발전기금으로 사재 300억 원을 쾌척했다.

이준호 회장의 기부금은 UNIST 내 ‘챌린지 융합관’을 건립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챌린지 융합관은 학생들이 실전형 교육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며 마음껏 연구와 창업의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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