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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50년 성상과 미래의 무게
[창가에서] 50년 성상과 미래의 무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12.05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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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우리나라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의 브레인이자 심장인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협회와 정보통신공사업계의 발자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산 역사다. 정보통신공사업계는 국가 기간시설이 극도로 취약했던 1970년대 초부터 ICT산업 발전의 근간을 닦았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소중한 토대가 됐고, 협회는 ICT산업 발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촘촘히 깔린 디지털 신경망에는 불철주야 ICT인프라 구축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 그 열정과 투혼은 산업화에는 뒤졌으나 정보화에는 결코 뒤질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와 맞닿아 있다.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진국도 부러워하는 기술강국으로 우뚝 섰다. 우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각종 첨단기술은 세계가 함께 쓰는 표준이 됐다.

그렇지만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다. ICT인프라 고도화의 선봉에 섰던 정보통신공사업계는 이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인공에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의 주인공으로 미래를 밝힐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협회는 그 구심점에 서야 한다.

새로운 50년을 향한 협회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앞선 ICT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ICT산업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더불어 기술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합리적 제도개선을 도모하는 것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협회와 모든 회원사는 이에 대한 최적의 해법을 찾아 비대면 경제·사회의 근간이 되는 고품질 ICT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건실한 토대를 갖춰야 한다. 나아가 여타 산업과 서비스의 융·복합을 지원하는 미래지향적 뿌리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주어진 책무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짊어져야 할 미래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ICT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전반의 동맥을 파고들고 있는 스마트화의 물결도 더욱 험난해질 것이다. 하지만 거센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스마트 시대의 거센 조류를 이겨내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혁신의 DNA를 일깨워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고품질 시공으로 ICT인프라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정보화를 견인하는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 더불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균형 발전의 선순환 체계 확립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이로써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이자 핵심동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50년의 찬란한 성상(星霜)을 쌓으며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을 선도해 온 협회의 숭고한 노정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 박노해 시인의 ‘길’이란 시를 음미하며, 협회의 더 밝은 미래를 기원하고 싶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자신을 잃지 마라. 믿음을 잃지 마라. 걸어라. 너만의 길로 걸어가라.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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