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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론아 날 살려라
[기자수첩] 드론아 날 살려라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12.16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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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몇 년 전 모 예능에서 드론 조종사가 노후에 딱인 직업이라며 관련 자격증 따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온 바 있다.

당시엔 저게 무슨 자다가 드론 날리는 소린가 싶었지만 요즘 들어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사람은 없지 싶다. 드론 날려서 부자까지 될 수는 없겠지만 소소히 생활비나 벌 목적으로 은퇴 후 가질 만한 직업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드론이 쓰일 만한 분야가 거의 무한대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무엇무엇이 그렇다라고 얘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실외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웬만하면 다 드론이 할 성싶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법,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정부 주요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드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눈길을 끈다.

관련 안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 드론시장 7대 강국이 되기 위해 2025년까지 상용화 성공모델을 20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규모도 1조원대로 키운다.

수요창출엔 민간의 관심이 필수다. 드론 낚시, 축구, 레이싱 등 드론 레저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자체가 자체 운영하고 있는 드론공원에 대한 법적기반을 마련하고, 드론레저 관련 협회와 드론 레저대회를 상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프로게이머에 준하는 드론 조종사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론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은 역시 안전문제다. 이를 위해 건축물, 사람이 밀집해 있는 도심 내에서 안전한 드론 운용을 위한 군중 위 비행조건, 이격거리 등 비행기준을 마련하고, 드론 고장에 대응해 시나리오별 피해 경감방안도 수립할 예정이다.

향후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드론배송 산업을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 ‘도심 내 드론배송 지침(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된다.

드론을 사람이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까지 했다면 이것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업임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고흥 국가종합비행시험장 내에 UAM 실증사업에 필요한 이착륙장, 교통관리를 위한 설비・장비 구축도 2022년까지 완료한다.

드론 상용화에 따른 비가시권 장거리 비행 확대에 대비해 최대 20km까지 통신이 가능한 저주파 대역(433MHz) 드론 통신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한국형위성항법보정시스템(KASS)를 드론에 접목하고 정밀 항로설정, 이착륙 등 드론의 위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직업으로서의 드론 조종사다. 정부는 원격자율비행 드론 운용이 가능한 인력 양성을 위한 조종교육 및 자격시험 개선과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업계의 수요가 높은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등 드론개발 인력 분야를 중심으로 드론·UAM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추진한단다.

일련의 계획들이 착착 추진되면, 정부 추산, 드론 관련 일자리는 9200명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가. 9200명 중 한 사람으로 포함될 생각이 있는가.

가슴 속 고이 품어왔던 사직서를 드론에 매달아 제출할 날을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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