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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속대책이 재발하고 있다
[기자수첩] 후속대책이 재발하고 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12.3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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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KT통신장애가 발생한지 두달여가 지났다. 시스템 자체 문제냐 디도스(DDoS) 등 외부에 의한 공격이냐 말이 많았지만 인적 오류로 결론이 났다.

인재라 함은 당연히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다시는 그러한 이유로 사고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부의 후속대책이 최근 발표됐다. 네트워크 통제를 분산하고 통신사간 상호 접속을 활성화해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모의 시험체계를 활용한 사전검증을 코어망 전체 작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눈에 띈다. 승인된 작업자∙장비∙작업시간만 허용하도록 작업관리 중앙통제를 강화하고 통제 우회작업은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무언가 당연한 소리다 싶어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다면 지금껏 승인되지 않은 작업자, 장비, 작업시간들이 허용이 됐단 말인가! 뭐, 그렇다치자.

중장기적으로는 오류 조기발견을 위해 인공지능(AI)이 네트워크에서 문제를 자동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로 네트워크도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한다.

필자 기억에 SDN은 이미 2012년경부터 등장한 기술로, 네트워크 제어∙관리를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할 수 있어 통신사들의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각광받았다. 분명, 통신3사가 앞다퉈 자사 통신망에 SDN을 구축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걸 이제 개발하겠다고?

또한, 굴착공사로 인한 케이블 단선, 정전, 화재, 지진 등 다양한 장애유형에 대비해 통신사, 협회 등이 수집한 굴착정보 DB를 공유하고 지자체 등과 굴착사고를 예방할 입법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정전시에는 최소한의 통신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다중이용건축물로부터 비상전원단자 연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주요 사이트 중심으로 소형발전기 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예비 전원을 확충하겠다는 설명이다.

일견, 타당한 지침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번 통신대란 이전에, 더욱 큰 피해로 얼룩졌던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사건이 있다. 저러한 물리적 통신망 사고 대책은 아현지사 사건 이후 이미 시행됐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지금으로부터 새로운 통신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계속 같은 후속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드는 건 왜일까. 예전 사고를 기억 못하는 것인가. 단기기억상실증이 가히 메멘토급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감소 추세인 통신사들의 설비투자액은 사고대책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케 할 대목으로 다가온다.

한 켠에선 통신3사의 역대급 실적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게 잘 번 돈이 어디로 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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