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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나이를 먹어서 아픈 것이 아닙니다
[한방칼럼]나이를 먹어서 아픈 것이 아닙니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1.0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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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한의원에 오시는 60대 이상의 분들에게 "어디 아파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면 "내가 머리가 10년 전부터 아프고, 허리는 5년 전부터 아프고, 다리는 4년 전부터 가끔씩 저리고…참, 소화는 10년째 안 되고 무릎은…" 하시며 불편을 느끼는 부위에 대한 이야기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꼭 하시는 말씀이 "나이를 먹으니까 안 아픈 곳이 없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나이를 먹으면 아픈 걸까요? 그렇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뀌실 것입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틀렸습니다. 생로병사는 '사람은 태어나고, 늙게 되고, 병도 생기고, 사람은 죽는다'가 바른 해석입니다. 앞의 해석이라면 병(病)은 나이를 먹으며 오는 것이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7, 80세 그리고 심지어는 90세가 되셨어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때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원래 건강을 타고난 사람이라서 그럴 거야."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잘 마음먹고 잘 먹고 잘 운동하는 것을 실천하면 건강할 수 있습니다. 생로병사는 순서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생사(生死)사이에 병로(病老)가 있다는 것입니다.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지켜가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보면 안타깝게도 아픈 어린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의학은 발전하고 있고 위생도 더 좋아졌지만, 오히려 아파하는 아이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환경오염에 먹거리의 영양소는 줄어들고 중금속은 늘어났고, 편식해서 잘 먹지 못하고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서 잘 운동하지 못하고, 경쟁이 심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져 잘 마음먹지 못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한편 6, 70대의 여성 환자분들 중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허리가 좀 아파서 그렇지 4, 50대 때보다 요즘이 더 건강한 것 같아"라고 말이죠. 전에는 살림하고 자식들을 키우느라 본인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다 키우고 나서는 잘 마음먹고 잘 먹고 잘 운동했기에 건강해진 것입니다.

어린 아이도 아플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그 전보다 오히려 건강해 질 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병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병은 관리를 못했거나 작은 문제를 고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즉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나이를 먹고 커서 나를 이겨서 병이 오는 것입니다. 그럼 노화는 무엇일까요? 노화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체 기능이 떨어져 간다는 말이지만, 오해하지 마십시오. 기능이 떨어졌다고 부러진 뼈가 붙지 않고 찢어진 피부가 붙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20대의 전성기 때 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대와 70대 단순 골절은 4주 진단이 나오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20대가 70대에 비하면 며칠 더 빨리 낫는 경우도 있다는 정도입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아픈 거야'란 말은 '문제가 나이를 먹어서 아픈 거야'란 말로 바꾸십시오. 병이 왔다면 나이를 탓할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고치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원인은 나쁜 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서 병을 어느 정도 해결한 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병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문제가 나이를 먹어서일 뿐입니다. 그리고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은 잘 마음먹고, 잘 먹고, 잘 운동하는 것이라는 점 잊지 마시고 새해에는 나이 탓 말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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