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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면 안되는 것들
되풀이되면 안되는 것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1.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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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광주 화정동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고 모두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현대아이파크 건설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9년 7월 착공한 주상복합형 아파트단지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은 2단지 201동으로 꼭대기층으로부터 13~15개층의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3개 동으로 이뤄진 2단지는 지하 4층 지상 28~38층, 115~299㎡ 규모로 316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현재 고층 마무리공사를 진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이 결합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강풍과 시공, 관리 부실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학계·업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두달 가량의 일정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직접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사고 현장 사진과 영상만 보더라도 하나같이 "국내 건설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드문 유형의 사고"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붕괴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콘크리트 타설 하중이 무리하게 가해진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면서 외력을 견디지 못한 벽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불과 7개월 전인 지난해 6월 9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 현장의 시공을 맡았던 곳이다.

최근 정부는 국가안전대진단 실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23일부터 11월15일까지 중앙부처(28개), 지자체(17개 시도), 민간전문가, 국민 등 11만3574명이 참여해 점검한 2만3163개 시설에 대한 안전도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생활 속 안전 위험요소를 진단·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민관 합동점검이다.

점검 대상·시설은 크게 노후 건축물, 건설공사장, 상하수도 시설, 항만시설, 노후 교량, 공동주택, 하천시설, 위험물 제조소, 산업현장 등이었다.

그 결과 7702개 시설(33%)에서 안전위험요인이 발견됐고 이 중 3171개 시설은 시정 조치됐다. 나머지 4531개 시설은 보수·보강,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을 앞두고 있다.

사고 발생 한 달 전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건설 현장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 제정됐다. 하지만 1년 유예돼 오는 27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는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열고, 광주 지역 소재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 및 건설 현장의 공사를 중지시켰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을 입건하고 안전부장, 감리단 관계자, 타워크레인 기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다.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기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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