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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4차 산업혁명을 아십니까
[창가에서] 4차 산업혁명을 아십니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2.01.15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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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최근 5~6년 전부터 우리나라 경제·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정부 정책이나 기업 동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와 관련, 정부가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했다. 지난해 9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전국의 19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산업혁명 대국민 인식조사’다.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1%)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6명(62.4%)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7명(73.1%)이었다. 2019년 말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변화체감도가 52.80%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 인식의 폭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 로봇 등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메타버스가 핵심 단어로 떠올랐다. 이에 더해 플랫폼과 헬스케어, 경제 등의 단어도 연상 이미지에 포함됐다.

디지털 전환이 국가와 사회, 기업,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미래전망에 대한 답변도 무척 흥미롭다. 우선 국가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 교육·사회복지 환경 개선, 일상생활 개선과 경제적 풍요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국가 간 갈등과 개인정보 침해, 일자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체감도가 높고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분야로는 ‘병원·의료·헬스케어’를 꼽았다. 정책개발이 시급한 분야로는 ‘재난 및 방역’, ‘치안·안전’, ‘교통 및 물류’, ‘행정 및 공공서비스’를 선택했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18세기 말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기계화는 1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는 전기 발명을 통한 획기적인 대량생산으로 2차 산업혁명을 구현했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혁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다. 하지만 슈밥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을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통신산업뿐 아니라 제조, 의료, 농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가 혁신돼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효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우려만으로는 세계 경제와 기술의 흐름을 주도하기 어렵다. 과거 정부에서 야심차게 주창했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녹색경제나 창조경제의 시행착오를 잊어서는 안된다.

4차 산업혁명은 더 밝은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대전환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경제·사회의 혁신은 멀고도 가깝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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