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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 키우려면
[창가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 키우려면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2.01.22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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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전세계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는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해법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가 기후변화와 도시문제 등에 대한 효과적 대응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서울 면적 44배의 부지에 탄소제로 친환경 스마트도시 ‘네옴’을 건설하고 있다. ‘네옴’은 세계 무역과 지식의 허브를 표방하며 에너지와 수자원, 교통, 생명공학 등 16개 분야에서 미래혁신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의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 건설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베트남은 2030년까지 북부·중부·남부 및 메콩 델타 지역을 잇는 스마트시티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시장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전망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규모는 연 13.8%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8737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스마트시티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구현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도시에 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모델’로 정의된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에 우리나라 ICT 기업이 진출해 관련사업에 폭넓게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면밀한 준비와 실효성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무적인 것은 아시아 등 신흥국가에서 공공주도로 스마트시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 개발모델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는 단기간에 압축적인 도시화에 성공하고 ICT기반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년 이상의 신도시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를 조성해 온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고품질 초고속정보통신망과 도시통합 운영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통·에너지·환경·물관리 등에 관한 기술력도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뛰어난 기술도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협력 등에 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려야 한다. 다수 기업은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으로 지속적인 사업 발굴에 추진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국가별 발주정보를 적기에 수집할 수 있는 역량도 취약해 시장공략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대·중소기업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나 이를 묶어줄 플랫폼이 미비하다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도시건설과 ICT 솔루션, 법·제도 등이 패키지형으로 결합된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해 대·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에 더해 정부는 2020년부터 해외 도시에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한 ‘K-시티 네트워크(K-City Network)’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는 한국 주도의 스마트시티 글로벌 협력체계로,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해외협력 사업을 선정하기 위한 국제공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 18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39개국에서 총 111건을 접수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대한 여러 나라의 관심과 수요를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정부 지원을 디딤돌 삼아 일선 기업도 중장기적인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를 내다본 사우디의 통찰에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한국의 첨단 디지털이 만나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네옴’ 프로젝트의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 제2, 제3의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여정은 매우 험난할 것이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정부와 기업, 대·중소기업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힘을 모은다면 알찬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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