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컨소시엄 개발 참여
AI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다스’
위기상황 관리 ‘코라스’ 눈길
데이터 공동 활용·표준화 장점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유리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데이터, 실시간 연계,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시대의 전략적 요소가 적용된 국가 재정 예산회계시스템이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관계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인사 50여명을 초청해 1월 3일 첫 가동을 시작한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dBrain)’ 개통 행사를 개최했다.
■디브레인 개발 경과
2007년부터 사용해 왔던 기존의 예산회계시스템(dBrain)은 13개 재정업무 분야(예산·수입·지출·채무·성과·결산 등)에서 현장 업무처리 중심으로 사용되었으며, 재정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보다 지능화된 데이터 분석 및 과학적 정책결정 지원에 대한 정책적 수요를 고려해 2019년 12월 차세대시스템 개발(삼성SDS 컨소시엄 수행)에 착수했다.
이후 총 1557억원(유지보수비 197억원 포함)을 투입, 24월의 개발과정(요구사항 정의, 분석․설계, 개발·단위테스트, 통합테스트 등)을 거쳐 지난 1월 3일 차세대 디브레인을 개통했다.
디브레인 핵심기능인 ‘예산편성지원시스템’의 경우에는 지난해 5월에 먼저 개통돼 2022년도 예산편성 업무를 지원하는 등 예산담당 공무원들의 업무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각 부처 예산요구 정부 예산안 등 법정서류 작성, 예산배정 및 집행계획 수립, 한글 UI프로그램 활용한 8000여개 예산사업 자료 DB화하는 등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DNA 전략적 요소 적용
‘차세대 디브레인’은 디지털 시대에 재정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DNA(데이터-실시간 연계-인공지능)’의 전략적 요소를 적용했다.
먼저 13개 재정업무 처리에 국한됐던 기존 시스템에 부담금, 융자·출연 사업 등 11개 재정업무 관리체계를 신규로 추가하는 등 총 24개 재정업무를 시스템화해 재정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또한 예산편성 지원 및 재정의 실집행 관리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함에 따라 재정업무 처리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일선의 재정 집행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데이터분석 플랫폼인 ‘코다스(KODAS)’도 새롭게 선보였다.
코다스는 디브레인의 재정데이터에 사회·경제·행정 지표와 민간 데이터를 실시간 연계하고, AI기술로 분석한 결과를 정책결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공부문 내에서는 데이터 기반 정책분석이 보다 강화되며, 재정전문가 및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활용목적에 맞게 재정정보를 쉽게 열람·분석·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오는 3월 설립 예정인 ‘데이터분석센터’ 및 ‘DS(Data Scientist) 교육센터’를 통해 데이터 분석역량 제고 교육을 지원하고 시스템 활용도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정책당국이 한발 앞서 정책관리 상 위험요인을 미리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정책상황 관리시스템인 ‘코라스(KORAHS)’를 구축했다.
코라스는 재정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계되는 8000여개 지표의 변화값에 대해 사전에 임계치를 설정한 후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자동으로 경고를 발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인구·일자리·민생 등 주요 정책지표에 대해서는 정책관리를 위한 상황판을 구성해 공공부문의 정책상황 대응에 현장감과 속도감을 더할 수 있게 된다.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17개 광역 및 226개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도 활용돼 인구·일자리·민생 등 현장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위기 또는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여러 재정정보관리 시스템 간 연계를 강화해 재정정보 활용면에서 편의성을 증진하는 등 국민들과 소통하는 재정운용 기반을 마련했다.
지자체(e호조), 교육청(에듀파인) 등 주요 재정정보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국제기준인 정부재정통계(GFS)에 따라 통합재정정보를 산출·공개할 수 있어 국민의 재정정보 접근성 및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 된 ‘열린재정’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직접 활용하는 사례도 많은 국고보조금, 융자·출연금 등 주요 재정사업 수혜정보를 한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공개되는 재정정보의 종류도 대폭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디브레인 재정정보 제공은 132종에서 215종으로, 오픈 API 재정데이터는 64종에서 125종으로 공개범위를 늘렸다.
■타 시스템과의 연계 장점
정부는 차세대 디브레인 개통으로 본격화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AI 정부의 인프라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정업무 혁신 △정책/재정 분석 △정책상황 관리 △국민과의 소통 측면에서 보다 유기적이면서도 일관된 재정운용 체계를 갖추게 됐다.
디브레인은 미국 등 주요 국가 시스템과의 차별성이 강조됐다.
미국(USA spending), 영국(OSCAR), 캐나다(FM-SC) 등 주요국의 경우 예산·회계 등 기본적 재정업무 처리에 중심을 두고, 관련 재정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차세대 디브레인은 재정업무 전반에서 다른 재정정보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해 데이터 공동 활용, 업무처리 표준화,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및 대국민 서비스 편의성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다.
특히 재정데이터 분석 기능과 정책상황 관리 기능은 데이터 기반 국정운영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민간데이터와의 연계 분석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AI 기반 공공데이터 시스템으로 확장·발전될 경우, 학계의 연구활동 또는 민간기업의 비즈니스 과정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AI 챗봇 등 상담 체제
정부는 그 동안 차세대 디브레인 출범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의 통합 테스트, 전 부처 공무원 대상 시범운영, 실제 사용자 6000명 대상 온라인 교육 등을 거쳤다.
또한 개통과 동시에 시스템 운영 상황실과 콜센터를 즉각 운영하고, 새로 개발된 AI챗봇을 가동해 24시간·365일 상담 체제를 갖추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데이터 기반 재정운용 및 정책결정을 지원하는 차세대 디브레인은 국가재정 업무에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며 “재정혁신의 가속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진화·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좀 더 촘촘하고 따뜻하게 보살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