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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관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 확보" 한목소리
산·학·연·관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 확보" 한목소리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1.25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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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추진방향 발표·현장 토론회 개최

네트워크 혁신 국가 도약 목표로
세부 추진 방안 마련키로

국산 네트워크 장비 적극 도입 등
'국내 제조업계 육성 지원' 의견도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세계 각국이 네트워크 인프라 발전을 위한 투자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도 네트워크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미래 네트워크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육성 등 구체적 방안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네트워크 경쟁력 갖춰 주도권 선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디지털 세상의 영토 개척을 선도하는 핵심 기반으로서 '네트워크'가 나아가야할 종합적인 미래 비전을 담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에 착수하기 위해 25일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현장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네트워크 솔루션 제조 기업인 다산네트웍스(경기 성남시 소재)에서 개최됐으며, 임혜숙 장관을 비롯해 SK텔레콤(SKT)·케이티(KT)·LG유플러스(LGU+) 등 통신3사, 삼성전자·LG전자·다산네트웍스·코위버·KMW 등 제조업계, 숭실대·경희대·GIST·고려대·5G포럼 등 학계, ETRI·KETI·KISDI 등 연구계, IITP 등 유관기관 담당 전문가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토론회를 출발점으로 국내 네트워크 산·학·연과의 현장소통을 지속 강화하며, 민·관 협력을 통해 미래 네트워크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보완해 올해 상반기 내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혜숙 장관은 "네트워크는 도서·산간, 공중·해상 등 어디서든 누구나 디지털 서비스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며, 모든 사람과 사물,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함으로써, 디지털 세상의 영토 개척을 선도하는 '첫번째 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네트워크 경쟁력이 산업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인 만큼, 주도권 선점을 위한 발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혜숙 장관은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수립해 우리의 네트워크 경쟁력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네트워크 강국을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이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다산네트웍스 개발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이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다산네트웍스 개발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네트워크 산업 투자 경쟁

최근 해외 주요국들은 네트워크를 경제 성장 및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은 광대역 인프라 투자 계획(2020년 11월)과 미래 네트워크 법안(Future Network Act) 발의(2021년 12월 하원 통과)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또한 지난해 6월 디지털 산업 전략을 내놨으며, 중국도 신(新) 인프라 투자 계획(2020년 3월)과 6G 백서 발표(2021년 6월) 등을 통해 네트워크 산업 발전에 뛰어들었다.

과기정통부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우리의 강점인 네트워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5G·6G 등 네트워크 기술을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지정해 기술 개발과 함께 민간의 역량 강화를 위한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구내부터 백본망, 6G.위성·IoT 등 네트워크 전반의 기술 혁신부터 산업 생태계까지 종합적인 미래 비전을 담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 추진 방향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초격차 기술 혁신'을 제시했다. 미래 네트워크의 기술적 진화 방향인 개방화·지능화·융합화·공간확장 등에 대응해, 5G-진화(5G-Advanced), 위성통신과 연계된 6G, 양자 통신 등 첨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장비 구조·기능의 소프트웨어(SW) 전환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구내·백본망 등 기초 인프라 고도화 및 SW·지능화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견고한 네트워크 기반 강화'도 추진한다.

지상을 넘어 하늘·바다까지 '촘촘한 네트워크 접근 환경'을 조성한다.

'튼튼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후방 산업이 함께 성장토록 한다.

기술 개발 단계부터 서비스, 제도까지 연계한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활성화'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추진 방향을 제시하며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혁신 국가 도약'을 향한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추진 방향 토론회에서 임혜숙 장관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추진 방향 토론회에서 임혜숙 장관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산·학·연, 발전 위한 의견 공유

한편, 이 날 토론회에는 통신3사, 장비 제조사, 학계, 연구계 등 각 분야 참석자들이 국내·외 네트워크 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래의 미디어 서비스와 디바이스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운 몰입된 경험과 6DoF(Degree of Freedom)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DoF는 3차원 공간에서 운동하는 물체의 여섯가지 회전 및 병진 동작 요소(X-Y-Z축 중심의 회전 동작과, 앞·뒤, 좌·우, 위·아래 병진 동작)를 의미한다.

ETRI는 이를 뒷받침하는 미래 네트워크 기술로 5G진화(Adv)·6G 핵심 부품·장비 기술, 종단간 초저지연 기술, 초공간 네트워크 기술, 실시간 초정밀 측위 기술, 초저지연 확장현실(XR)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연동 SW 플랫폼 및 HW 핵심 기술 등을 제시했다.

이어 SKT는 5G 상용화 이후 지속적인 기술 진화·고도화를 통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AI, 메타버스의 본격적 확산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을 포함한 신규 통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KT는 이를 뒷받침하는 통신 인프라로서, 지속적인 5G 네트워크의 진화 및 6G 기술의 사전 준비 등을 통신 산업 생태계 협력을 통해 추진하고,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품질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소개했다.

KT는 미래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강화될 네트워크 기반 연결성 지원을 위해 지능형 네트워크 진화, 양자암호 기반 네트워크 보안성 강화, 위성망 연동 기반 연결성 확대 등 제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KT는 디지털 사각지대 해소, 탄소중립 네트워크 진화 등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U+는 네트워크 서비스 공간 확장과 고객 가치 기반의 서비스·품질확보·상생 등이 상호 연계·발전하는 '공진화(Coevolution)' 방안을 준비 중으로, 앞으로 3차원을 넘어 가상공간으로 확장, 양자 보안 및 AI 기반 장애 예측관리, 개방형 혁신(ORAN) 등을 통해 인프라·디바이스·서비스·생태계를 고려한 미래 네트워크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5G·6G 표준에 국가기술기준·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기관들과 지속 협력하고, 국책과제와 산학과제를 통해 기술 확산과 상생 환경 마련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인 5G 연구에 기반한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기여한 데 이어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의 신규 시장 진입으로 전 세계 5G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5G 핵심 칩 개발을 내재화하고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는 등 기술 선도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향후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개인의 일상과 각종 산업에서 국가 기간망인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추진 방향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추진 방향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계 지원" 의견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분야에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계는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인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들과는 매출액 등에서부터 '체급' 차이가 현저하다. 연구개발(R&D) 투입 예산부터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시장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국내 공공·민간에서 추진되는 네트워크 사업들의 모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기업들의 이야기다.

사업에 필요한 성능을 충족하는 국산 제품이 있더라도, 값비싼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풍토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그리는 미래 네트워크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 설비가 필요한데, 국산 장비가 없다면 결국은 외산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기업들의 지적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기업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네트워크 데이터 전송 장비 산업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수익이 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공공 사업 담당자들이 외산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사례가 아직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이 예산을 투입해 장비를 개발해도 공공에서부터 찾지를 않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R&D 단계부터 주저하기 마련"이라며 "전략 추진을 위한 효과적인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에서 공공 분야에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조달청의 협상에 의한 계약 기준인 '국산 장비 활용 기여도'가 공공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국산 네트워크 장비 인증제도' 활성화 등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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