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건강칼럼]이상적인 코성형술
[건강칼럼]이상적인 코성형술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2.1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정규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한정규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한정규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방학을 맞아 코성형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늘었다. 콧대는 좀 더 높았으면 하고, 코끝은 샤프하게 등 대부분의 요구사항은 비슷하다. 최근에는 조금 티가 나더라도 과한 모양을 요구하는 분들도 있다. 성형외과전문의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성형한 효과는 확실하되, 그렇다고 또 너무 티가 나지는 않는 그 지점을 잘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코성형은 동양과 서양에서 그 수술방법과 목적이 매우 다른 경우가 많다. 서양인들은 코가 휘어 있거나 메부리가 심하거나 아니면 코가 너무 길고 커서 그 비율을 다듬고 휘어진 모양을 개선시키는 수술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동양인의 코성형에서는 콧대를 세우고 코끝도 높여주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넓은 콧볼을 줄여주는 시술을 추가하기도 한다. 코성형만큼은 외국의 교과서를 참고하기보다 활성화된 국내의 여러 학회들을 주로 참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만큼 코성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나라도 없다.

이상적인 코성형술이라고 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조직만으로 수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본인의 연골이나 근막, 진피와 같은 조직만으로 콧대도 높이고 코끝도 세워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이식된 연골이나 근막과 같은 조직은 잘 생착이 되면 본인이 코에 원래 코에 가지고 있는 연골이나 피부처럼 여겨질 것이고, 이물 반응이나 염증, 보형물로 인한 부작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코성형이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자가 조직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콧대를 높이는 것은 갈비뼈에 붙어있는 연골을 사용하지 않는 한 다른 연골이나 근막, 진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재수술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슴에 추가적인 흉터를 남기면서 갈비연골을 떼어내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부담을 느낀다. 대부분 콧대를 높이는 목적으로 실리콘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실리콘을 사용하면 콧대를 원하는 높이로 높이기가 수월하고, 콧등의 모양에 맞게 조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리콘을 사용하는 경우 절대로 실리콘이 코끝까지 내려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끝과 콧대는 전혀 성질이 다른 부위이기 때문이다. 콧대는 표정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부위이지만 코끝은 말하거나 웃을 때, 음식을 먹을 때 주위 표정 근육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자주 움직이는 부위에 단단히 고정돼 있는 실리콘이 위치하면, 장기적으로 코끝 피부가 얇아지고 실리콘이 돌출되는 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코끝은 절대적으로 본인의 자가조직, 즉 비중격이나 귀연골로만 모양을 내야 하는 부위이다. 이러한 원칙만 지켜도 커다란 부작용이나 심각한 합병증을 어느 정도 예방하면서 ‘이상적인 코성형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던 레지던트시절, 모시던 교수님께서는 미용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항상 예뻐지되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정도를 권하라고 하셨다. 물론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에 맞춰야 하겠지만, 코성형만큼은 아직도 그 말씀대로 진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