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자율주행 고도화 등 시너지도 강화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 스타트업 ‘모라이(MORAI)’에 25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시드 투자, 2020년 시리즈A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후속 투자다. 이번 시리즈B 투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리드했고, 현대자동차 제로원,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이 공동 투자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을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스타트업으로, 국내 유일의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며 이미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라이의 플랫폼은 정밀지도(HD map)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구축했고, 날씨, 시간 등 다양한 변수도 시나리오로 구현한 대규모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라이는 네이버랩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등 국내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연구소까지 1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또한 엔비디아(NVIDIA), 앤시스(Ansys) 디스페이스(dSPACE) 등 글로벌 기업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선행 기술 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의 시너지가 두드러진다. 네이버 D2SF는 모라이의 첫 기관투자자이며, 투자 이후 네이버랩스와 모라이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아크버스(ARCVERSE)’가 대표적인 사례로,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고정밀 지도와 자율주행 기술을 모라이의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하며 고도화하는 등 시너지 성과를 창출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초기 기술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 기술 조직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 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D2SF가 2019년 시드 투자에 이어 지난해 후속 투자를 진행한 동영상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미디어’는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2020년 D2SF의 투자를 유치한 대화 기반 치매 선별 솔루션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은 클로바 Ai콜과 협력해 AI 기반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