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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측정해 위험 질병 예측·관리…‘웰케어’ 뜬다
피부 측정해 위험 질병 예측·관리…‘웰케어’ 뜬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2.13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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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식품·뷰티 데이터 융합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창출
디지털 헬스케어 대안 ‘부상 중’
웰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웰케어 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규제 등 각종 장벽에 부딪쳐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대안으로 ‘웰케어’ 산업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건강 데이터 융합을 통해 학습된 인공지능(AI)으로 새로운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웰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업 간 데이터 확보, AI 학습 모델 개발 등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웰케어란

웰케어(Wellcare) 산업은 건강 관련 산업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헬스·뷰티·병의원·제약·의료기기·건강식품 등 전통산업 데이터를 AI를 통해 융합, 이를 활용해 개인 삶의 육체적, 정신적, 미적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 산업이다.

AI 융합 산업 중 가장 고수요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이러한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는 높은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격진료 규제, 낮은 의료 수가 등의 제도적 이슈, 지능형 의료 소프트웨어(SaMD) 기업들의 실적 저조 등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돼 있다. 획기적인 서비스 발굴과 별개로 이해관계자 간 오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해 수요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웰케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가 추정한 전 세계 웰케어 산업 규모는 6740억달러(약 807조원)이며, 매년 10%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기업인 3MonkeysZeno는 2019년 “건강과 복지를 다룬 웰케어 시장이 21세기의 새로운 표준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I 활용·융합 건강 관리 서비스

웰케어를 더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사 개념과의 구분도 필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의 건강관련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를 말한다. IT를 활용해 개인의 건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웰케어는 데이터 결합을 통해 영양 섭취, 체중 관리, 피부 미용 등 ‘미적 건강’까지 케어한다는 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차이가 있다. 치료와 예방을 함께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달리,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도 차별점이다.

2000년대 웰빙 붐과 함께 태동한 웰니스 개념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최고의 건강 상태를 의미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상태· 행위· 노력을 포함한다. 웰케어는 AI를 활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웰니스와 다르다.

 

■건강관리서 확장…메타버스-삶 일체화 경험할 것

웰케어 산업은 개인 진단 서비스, 헬스케어, 뷰티, 건강기능식품, 개인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산업과 이들 산업 간 융합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데이터·AI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크게 헬스케어 및 뷰티, 식품 3가지 산업 영역이 융합돼 △헬스-뷰티 △헬스-식품 △뷰티-식품 △뷰티-헬스-식품 등의 융합 산업으로 세분화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의료바이오, 제약, 유전자 분석 등이 포함돼 있어 산업 내 융합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이미 웰케어 산업은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개인의 피부 건강 상태를 측정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는 헬스-뷰티 웰케어 산업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 뉴트로지나, 로레알 등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웰케어 같은 융합 산업은 보통 학문 분야 간 융합→산업 부문 간 융합→사용자 경험 기반 융합의 3단계 발달 단계를 거친다.

전자에서 후자로 갈수록 시장 형성 속도가 빠르고, 시장의 저항이 줄어들며 투자비용 역시 적어진다.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웰케어 사업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의 박외진 대표는 최근 열린 관련 컨퍼런스에서 “예전에는 산업 간 융합을 위해서는 각 산업 간의 이해가 필수적이고 MOU 등 비즈니스 융합에 대한 논의 등이 필요했으나, 데이터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붙여서 넣으면 산업 간의 입체적 지능을 한 번에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웰케어 산업 간 융합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뷰티, 헬스케어 등 산업별 데이터를 모아서 훈련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웰케어 산업의 목표는 물론 사용자 경험 기반 융합이다. 피부 데이터 제공만으로 텔로미어 정보를 예측해 노화 측정 및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질병을 예측, 관리하게 되는 식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플랫폼을 통해 통합 제공될 때, 이용자들은 건강 관리에서 삶 전체로 정보 관리가 확장돼 메타버스와 삶이 일체화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진출 ‘난공불락’

웰케어 산업의 놀라운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관련 분야 대기업은 대형 병원, 제약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웰케어컨소시엄의 ‘웰케어 데이터 수요-공급기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이었던 국내 51개 웰케어 산업 기업(기관) 중 70% 이상이 연구 개발 및 사업 운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나, 이 중 약 50%의 기업만이 축적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88%는 데이터 구축·저장·분석 서비스 활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민감 개인정보인 의료 데이터 등 개인별 산업 융합 데이터 수집 및 축적, 연계가 필요한 웰케어 산업 진출은 중소기업에는 난공불락의 성과 같다. 또한 고부가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AI 기술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의료법, 개인정보 보호법, 생명윤리법 등의 규제와 법에 규정된 의료 행위와 건강관리 서비스 간의 명확한 구분 미흡 등이 웰케어 서비스 개발의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보고서를 통해 “웰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부터 AI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웰케어 산업특화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융합데이터의 수집 및 공유·활용·연계와 AI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국내 최초 웰케어 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추진

이러한 필요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산업혁신기반 구축사업인 ‘웰케어 산업특화 AI 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이 143억 규모로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의 웰케어 사업인 ‘웰케어 산업특화 AI 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은 빅데이터·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약 3년간 20개 이상의 웰케어 비즈니스 모델들을 발굴하고, 해당 비즈니스 모델에서 필요한 융합 데이터 수집과 AI 서비스의 개발 및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로 선정된 아크릴은 웰케어 산업특화 AI센터를 충북 오창에 설립하고, 전국 4개 병원을 통해 4000명의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운동역량 △피부상태 △임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데이터 제공자들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0만원 상당의 건강 검진 제공 등 인센티브 기반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웰케어 산업특화 AI 센터는 웰케어 관심 기업들이 필요한 융합데이터 제공은 물론, AI 서비스 개발 전주기 지원 플랫폼 구축,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구현 전주기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 사업은 웰케어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수집된 웰케어 데이터를 수요 기업들에 제공하고, 수요 기업들이 축적한 데이터는 다시 웰케어 데이터 플랫폼 센터로 순환되는 데이터 체계를 목표로 한다.

기업들은 센터를 통해 AI 기술지원 및 서비스 운영에 관련된 교육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시간 및 비용 절감으로 매출 증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아크릴은 현재 관련 산업계와 연계해 10여 개의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와는 유전자 데이터 및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인바디, 식사 정보 등을 융합해 개인 맞춤형 비만 예측 및 비만 솔루션 상품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MZ세대 맞춤형 AI웰케어 미니보험 서비스는 라이프로그 데이터 및 건강검진 질병통제 및 생활습관, 유전자 데이터를 융합해 KB손해보험과 개발 중이며, 명정보기술과는 앱 기반 사용자 자가 진단 결과를 토대로 발명 시기를 예측하고 예방법을 제공하는 알츠하이머 예측 및 예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베이바이오텍과 함께 피부 측정 데이터 및 설문 결과 등을 기반으로 피부를 예측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 및 피부관리 솔루션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솔릭과는 심리상담 데이터 및 불면증, 우울증 데이터, 건강문진 데이터 및 VR 등을 활용해 메타 버스 기반 펫로스 증후군 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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