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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4조원 영업익에도 설비투자 줄였다
통신사 4조원 영업익에도 설비투자 줄였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2.1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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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사 8조2005억 투자
전년 대비 200억~300억 축소
2019년 대비 15%나 줄여
품질논란 여전…투자 늘려야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통신3사들이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음에도, 설비투자를 줄여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신 3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설비투자액은 8조200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8조2750억원) 대비 745억원 감소한 규모다.

통신3사는 약속이나 한 듯,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00억~300억씩 축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통신3사는 누적 투자액을 전년 대비 8%에서 21%까지 줄여 원성을 샀으나, 정부의 압력과 품질과 관련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4분기 투자액을 대폭 늘린 모양새다.

이는 5G 원년인 2019년 통신3사의 설비투자액(9조6070억원)과 비교하면 15% 가량 줄어든 수치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KT는 지난해 2조8550억원을 설비투자로 집행했다. 전년(2조8720억원) 대비 170억원(0.6%) 감소한 금액이다.

KT는 9일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설비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무선 세대로 넘어갈 때 설비투자(CAPEX)는 늘었다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며 “2012년 LTE 도입 당시도 투자액이 3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줄어든 것처럼, 5G도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혀 기존의 투자 축소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합산해 3조원을 투자했다. 2020년(3조200억원) 대비 200억원 (0.7%) 정도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은 2조1800억원을 집행해 전년(2조2100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1.4%)을 축소했고, SK브로드밴드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82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조3455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2조3805억원) 대비 1.5% 줄어든 규모다.

세부 투자내역을 보면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 9137억원에서 1조70억원으로 933억원(10.2%) 늘었으나, 무선 네트워크 투자액은 1조457억원에서 8873억원으로 1584억원(15.1%)이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5G 상용화 만 4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통신 품질을 고려할 때,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축소 발표는 매우 일러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5Mbps로 확인됐다. 당초 5G 전송속도로 선전했던 20Gbps는 차치하고, 현재 통신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3.5㎓의 가능 다운로드 속도인 2Gbps의 절반도 구현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5G뿐만이 아니다. 5G 서비스를 위한 비단독모드(NSA) 활용 영향인지, LTE 다운로드 속도는 2020년보다 줄어들었다.

또한 최근 김영식의원실이 과기정통부를 통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 229개 지자체 중 5G 기지국이 10개 미만으로 구축돼 5G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 아직도 16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개 미만이 구축된 지역도 60곳이나 됐다. 통신사들이 ‘집중 구축’에 나선 85개 시 역시 LTE에서 차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사를 상대로 한 이용자들의 통신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통신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170건으로 전년 대비 104.5% 늘어났으며, 상담 현황을 보면 서비스 해지 요청 등 이용계약이 3769건(37.4%), 품질이 2080건(2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5G 접속장애 및 유무선 인터넷 접속중단, 기가인터넷 속도 논란 등 통신설비와 관련한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020년 통신3사 대표가 당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들은 올해까지 25조7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년간의 투자액을 고려하면, 올해 통신3사가 투입해야 하는 비용은 11조2245억원 가량이다.

국가의 통신을 책임지는 이권이자 의무를 부여받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통신3사가 2년 전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통신 역무라는 기본 소임에 충실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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