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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G 기반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제공 박차
28㎓ 5G 기반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제공 박차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2.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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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구축 현장 방문해 관계자 격려

"통신 인프라 균형적 발전 위해
다양한 통신수단 운영" 지적도
조경식 차관이 김동윤 KT 무선액세스망설계팀장으로부터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조경식 차관이 김동윤 KT 무선액세스망설계팀장으로부터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정부와 이동통신3사는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객차 안에서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무선 인터넷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28㎓ 대역 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이 사업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계는 28㎓ 5G 장비 투자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망이 아닌 다른 통신수단을 활용하는 등 통신 인프라의 전체적인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통신 두절이라는 사회적 재난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통3사, 삼성전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 5G 기지국 구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사항을 점검하고 현장 작업자들을 격려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 28㎓ 5G 기지국, 초고속 와이파이 설비 등을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5~8호선 서울 지하철 본선으로 해당 설비를 확대·구축 중이다.

실증 결과 평균 71.05Mbps 속도였던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가 평균 700Mbps로 약 10배 가까이 향상됐다.

과기정통부는 4월말까지 28㎓ 5G 장비를 구축하고 하반기까지 지하철 내 와이파이 설치공사 완료 등을 거쳐 연말까지 28㎓ 5G 와이파이를 정식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로에는 무선 신호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하는 '빔포밍 기술'이 적용된 28㎓ 5G 장비를 200m 정도의 간격으로 구축한다. 열차의 맨 앞에 위치한 양쪽 기관실에는 28㎓ 5G 신호를 송수신하는 CPE 장치를 설치한다. 객차에는 와이파이 6E 규격의 무선랜엑세스포인트(AP)를 설치한다. CPE와 AP들은 기가급 통신을 보장하기 위해 광케이블로 연결한다.

지난 실증에서 일반적인 AP가 사용된 것과 달리, 이번 사업에서 이통3사는 열차 운행 중 발생하는 진동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P를 개발해 공동으로 사용키로 했다. 공동 사용에 따라 AP가 차지하는 공간은 줄어들고, 이는 관리 포인트를 줄이는 효과 뿐만 아니라 심미적 개선까지 노릴 수 있다.

아울러, 개발 AP는 3개의 와이파이 신호 채널을 분리·제공해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 시민들이 특정 채널에 집중 연결되는 현상을 예방키로 했다.

이는 출퇴근 시간에 이용자가 집중될 경우 무선 인터넷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와이파이 장비 제조기업들은 와이파이 채널의 물리적 분리와 다수 사용자의 동시 접속 등을 고려했을 때 송수신용 안테나가 4·8개인 AP가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와이파이 6E 설비 설치 이후에도 LTE 백홀 기반의 기존 와이파이 설비도 함께 제공해, 지하철 이용객의 쾌적한 와이파이 이용 경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강진역에 28㎓ 5G 설비를 구축 중인 KT는 28㎓ 5G 장비 특징과 설치공법을 설명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사항 강화 현황을 발표했다.

조경식 차관은 "코로나 확산, 심야 시간 공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사 현장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크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이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신속·안전한 28㎓ 5G 구축에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ICT 관련 업계에서는 28㎓ 5G를 이용한 지하철 객차 내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열차 CPE와 28㎓ 5G 기지국 간의 원활한 통신을 위해서는 28㎓ 5G 장비를 선로에서 200m 정도의 간격으로 설치(단방향 기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하철 2·5~8호선 본선의 총 길이를 생각하면 설치 장비의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예측이다. 이번 사업에서 설치되는 28㎓ 5G 장비들은 정부가 이통3사에 부과했던 의무 설치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이통3사도 28㎓ 5G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정부가 이통3사에게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훈수'를 뒀다는 의견이 나온 이유다.

국내 AP 제조기업들도 과기정통부의 국산 장비 위주 도입 방침에 따라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사업을 통해 제품 개발 및 제조·생산 노하우가 쌓여 와이파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통3사의 협력사인 정보통신공사업체들에게는 설비 구축 공사 수주가 기대된다.

하지만, 5G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든 28㎓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이용하든 결과적으로는 지하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5G 이통망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도권 대학 ICT 관련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정부가 전체적인 네트워크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생각한다면 마이크로파(mmWave)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등을 채택해 이통망 외의 수단으로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에 나섰어야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이통3사에게 이통망에 와이파이까지 사업을 몰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망 장애 등의 사건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 만큼, 이통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시민들이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통신 두절이라는 사회적 재난 발생에 대비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 개발, 제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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