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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능화 이전에 체력부터
[기자수첩] 지능화 이전에 체력부터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2.17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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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연초다보니 정부의 ICT 관련 투자 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ICT 중에서도 핫하디 핫한 분야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등에 집중돼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안전・국방・행정・제조 등 각 분야에 대해 대규모 데이터 수집・가공부터 AI 솔루션 개발・실증까지 전단계를 지원하는 AI 융합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4대 분야의 총 13개 사업・과제에 대해 716억원을 투입하고, 이 중 총 463억9000억원 규모 10개 사업・과제를 수행할 33개 컨소시엄을 신규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안전 분야에서는 소방청과 함께 화재특성 분석을 통해 유출된 화학물질을 식별해, 맞춤형 화재진압 등 현장대응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신규 개발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부와 군 감시장비를 활용해 해안객체 탐지 및 상황 판단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한다. 노후된 지하공동구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및 사고예방을 위해 2개 지자체 지하공동구 시설(22㎞)을 대상으로 위험상황・센싱데이터 등을 표준화한 안전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행정 분야에서는 기재부와 함께 경제성장, 소득 재분배, 일자리 측면의 재정투자 효과를 분석하고, 차세대 예산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경제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지역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원 대상 광역지자체를 지난해 충북 12개 기업에서 6개 지자체 24개 기업 이상으로 확대해 산업 현장에 맞춘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도 979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년대비 23% 확대된 예산이다.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70억 규모의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들이 민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80억원을 들여 SaaS(software-as-service) 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공공 부문에서 수요가 높은 SaaS 20건을 개발・검증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안인증 획득,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연계 등도 지원한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워크, 디지털헬스, 지능형물류, 스마트제조, 환경・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총 50개 서비스를 선정한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화려한 투자 계획의 면면을 보면서 내심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한편으로 소외된 ICT인프라 부문이 아닐까 싶다.

ICT 전체 그림을 놓고 볼 때 AI도, 클라우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러한 지능화 서비스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통신망, 네트워크 인프라에 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능화 기술이 사람의 두뇌에 해당한다면 인프라는 몸, 체력에 비할 법하다. 두뇌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몸은 단련되지 않은 체력으로 허덕인다면 뇌 역시 언젠가는 제 구실을 못하게 될 날이 온다.

2000년대 초고속인터넷 붐 이후 이렇다할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채 20여년을 묵혀온 통신 인프라가 신사업의 발목을 잡는 뇌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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