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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공정경쟁
[창가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공정경쟁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2.03.0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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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4차 산업혁명 시대, 여러 산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원동력으로 경영이나 조직체계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산업분야의 변화동향을 분석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공정위는 디지털 전환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플랫폼 모빌리티와 미디어, 자동차, 유통, 금융 등 5개 산업의 변화를 살폈다.

우선 플랫폼 모빌리티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택시 등 교통수단 이용 시 모바일 앱을 통한 호출과 예약이 보편화 되고 있는 것은 두드러진 변화다. 독보적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GPS 위치지정, 자동결제 등 다양한 기능의 호출서비스 제공을 넘어 택시업과 택시가맹업에 직접 뛰어드는 등 저변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다.

미디어의 경우 넥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전통적인 방송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산업구조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유통산업은 어떠한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 뿐만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CT기업(빅테크), 제조·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온라인 유통시장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금융산업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업에 ICT를 접목시킨 핀테크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빅테크의 시장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이 경쟁하면서 업역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5개 산업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의 양태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생산방식과 소비행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불러온다. 이는 산업구조 재편과 디지털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다.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은 그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속도 경쟁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트렌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합리적인 룰에 의해 움직이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공정위는 개별산업의 구체적 변화양상에는 차이가 있으나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생존전략에 따라 수평적·수직적 측면에서 다양한 경쟁·불공정거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이슈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진입과 서비스혁신 등 시장변화의 속도와 정도에 맞춰 적절한 경쟁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공정위는 시장변화에 뒤떨어진 불합리한 경쟁제한적 제도나 시장관행은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시장력 남용 가능성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상실한 경제주체들에 대한 상생협력방안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전환국면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공정경쟁의 견고한 기틀을 확립하는 것은 모든 경제주체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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