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동조화 현상 분석
기성액 줄어도 기능인력 증가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지난해 건설기성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설기능인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성액과 건설기능인력의 증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비동조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이슈페이퍼)에서 ‘2021년 건설기성액과 건설기능인력 간 비동조화의 현상과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동조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일자리 나누기 효과와 60대 이상 미숙련 신규 취업자의 급증 등을 꼽았다. 진입장벽이 낮은 건설현장 비숙련자의 일자리에 다수의 실업자가 새롭게 진입해 기존 건설인력보다 짧게 일한 것이 건설기능인력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행 통계작성 방법은 근로일수의 길이와 무관하게 조사기간 동안 1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로 인정한다. 이에 따른 취업자의 변동이 기능인력 증가로 집계됐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중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신규 취업자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다른 산업의 경기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비교적 취업이 쉬운 건설업 미숙련(단순노무직) 근로자 형태로 유입된 결과 고령층 근로자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나아가 고령층·미숙련 신규 취업자의 건설업 유입이 경기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고 추세적으로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정책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 강승복 차장은 “국가 전체의 일자리 측면에서 미숙련 고령층의 건설현장 유입과 일자리 나누기 현상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건설업이 서민 일자리의 보루로서 다른 산업의 실업자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자의 양산을 막는 소중한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