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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신청사 품질 불량 방송장비 도입, 업계 공분
경기도신청사 품질 불량 방송장비 도입, 업계 공분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3.20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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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과정서 성능평가 생략
설치 후 영상품질 문제 대두

명목상 스펙 내역만 체크
제품 하자 걸러내기 어려워

경기도의회, 실시간 중계 개시
튜닝해도 아직 문제 해결 못해
경기도신청사에서 촬영된 경기도의회 영상회의록 캡쳐 화면. 촬영 대상이 뭉개져 보이는가 하면, 명패의 글씨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방송장비 업계에서는 방송 촬영 카메라의 광학 부품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료=경기도의회]
경기도신청사에서 촬영된 경기도의회 영상회의록 캡쳐 화면. 촬영 대상이 뭉개져 보이는가 하면, 명패의 글씨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방송장비 업계에서는 방송 촬영 카메라의 광학 부품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료=경기도의회]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경기도가 광교에 건립한 신청사에 품질 불량 방송장비가 납품돼 논란을 낳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경기도신청사에 구축된 생방송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방송 촬영 카메라다. 본지 확인 결과, 신청사에 설치된 방송 촬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 운용하는 장비로 촬영한 영상과 비교했을 때 촬영 영상 품질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장비 업계에서는 경기도가 성능·품질 검증 없이 장비를 구매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간의 장비도입 경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경기도신청사 건립공사 관급자재 영상회의시스템 구매' 사업(입찰공고번호 20210112440)을 발주했다.

추정가 47억2984만원 규모의 사업으로, 경기도본청 △지하1층 도청대강당 △지상3층 경기전략회의실 △지상4층 다목적 회의실 △지상5층 도지사 상황실, 경기도의회 △지하1층 의회다목적홀 △지하1층 의회 회의실-1·2(2개소) △지상2·3·4층 의회회의실(3개소) △지상2층 본회의장 △지상1~8층 상임위회의실(13개소) △지상6층 중회의실 △지상3층 브리핑실 △지상4층 통합 조정실, 소산시설 등에 영상회의시스템을 설치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GH는 규격서에서 영상회의시스템 촬영 카메라 사양으로 팬틸트줌(PTZ) 기능이 포함된 Full HD급 이상일 것을 요구했다.

또한, 렌즈는 최대 30배 줌을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줌 기능을 사용할 경우 촬영 영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센서와 렌즈 등 광학 부품의 정밀도와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발주기관은 촬영 카메라 등 전문 장비를 구매할 때 사전 성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명목상 스펙이 뛰어나더라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성능·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H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GH는 이 사업에서 적격심사(추정가격이 10억원 이상) 방법으로 낙찰자를 결정했다. GH가 제품별 검증 절차가 생략된 방식을 도입한 결과, 규격서에서 제시한 명목상 스펙을 만족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제품이라도 납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적격심사 방식 입찰의 경우, 입찰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이 물품납품 이행능력이나 신인도 등을 관리한 결과 대부분 만점을 받는다. 쉽게 말해, 이들 심사 항목으로 기업, 제품 간 변별력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적격심사 항목 중 입찰가격(배점 30점)에 의해 낙찰자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결국, GH의 이 같은 평가 방식에 따라 낙찰자가 결정돼 다수의 방송 촬영 카메라가 신청사에 납품·설치됐다. 납품 장비는 네덜란드 기업 A사의 제품이다.

그런데, 제품 구매·설치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도의회가 의회생방송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촬영 영상의 선명도 등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에 본지가 여러 지방의회 영상회의시스템 촬영 영상을 입수해 비교한 결과, 경기도가 구매한 방송 촬영 카메라의 광학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회의시스템을 운영하는 경기도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본회의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의회는 영상 품질에 관한 지적이 제기되자 시스템 튜닝을 실시했으나, 영상 화질 문제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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