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초우량 반도체 기업 도약” 축전
일부 현장직군도 정년 폐지, 사내 복지 대폭 개선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SK하이닉스가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관계사로 출범한 지 10년을 맞았다.
‘함께한 10년, 함께 만드는 100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박정호 부회장, 곽노정 사장, 노종원 사장 등 50여 명은 현장에서 참석하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온라인 쌍방 소통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고 지난 10년의 소회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정호 부회장은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의 진화’를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강조했다. 그는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에 지을 R&D 센터를 글로벌 ICT 고수들과의 협력의 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서부에 R&D 센터를 조성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또, 박 부회장은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마저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재 양성과 커리어 개발을 지원하고 유연근무를 확대하는 등 사내문화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 활성화와 국내외 석박사 과정 지원 대폭 확대, 글로벌 사업장 교환 근무 확대, 해외 대학·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 신설 등을 추진하고, 우수한 기술 인재가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의 선발 범위를 생산 현장의 장비 전문가까지 확대한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제도를 도입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하며, 난임 관련 의료비/휴가 제도를 신설한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근무 시간을 효율화하고, 업무 공간의 제약을 줄인다. 4월부터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를 시행, 2주 동안 80시간 이상을 근무한 구성원에 대해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휴무를 제공한다.
박 부회장은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 가족과 함께하는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