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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디지털 경제의 총아 NFT
[창가에서] 디지털 경제의 총아 NFT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2.04.0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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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의 ‘노동(勞動)’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노동의 개념은 더욱 넓어진다.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는 모두 노동에 해당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노동의 방식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수렵과 농경이 삶의 핵심수단이던 시절에는 온종일 몸을 쓰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첨단기술이 진화할수록 몸보다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현장 곳곳의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육체노동을 최소화하면서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을 한결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는 업무시간과 일터의 구획을 허물고 있다.

사회적 갈등과 분쟁의 모양새가 달라지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온라인 티켓이나 게임아이템 같은 디지털 자산이 급증하면서 그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이 많아졌다. 하여 디지털 자산이 내 것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매우 절실해졌다.

이런 니즈(needs)를 자양분 삼아 ‘NFT(Non-Fungible Token)’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매긴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하고 그것이 원본임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쉽게 풀어보자면 NFT는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 등본이나 진품 보증서라고 할 수 있다.

용어의 뜻을 그대로 새기자면 NFT는 ‘대체불가 토큰’을 뜻한다. 여기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보통의 T셔츠와 유명인사의 사인이 새겨진 T셔츠를 예로 들어보자. 보통의 T셔츠는 같은 값의 다른 물건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BTS)이 팬 미팅에서 사인한 T셔츠는 같은 값으로는 바꿀 수 없는 독특한 재화이자 고유의 자산이 된다. 즉 보통의 T셔츠가 등가(等價)로 교환 가능한 ‘Fungible(대신할 수 있는)’이라면 BTS 사인이 담긴 T셔츠는 등가로 교환이 불가능한 ‘Non-Fungible’이 되는 것이다.

NFT는 일정하게 나눌 수 있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특성을 지닌다. 유명 화가의 그림은 미술관에서만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지만 이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한 뒤 NFT 인증을 하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내역을 공개적으로 기록하고 손쉽게 추적할 수 있는 건 NFT의 큰 장점이다. NFT는 그림이나 영상, 음악, 문서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살려 예술·게임·스포츠·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NFT가 디지털 경제의 총아로 굳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무엇보다 법 제도와 가격의 불안정성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IBK경제연구소 보고서(IBK경제브리프 806호)에 따르면 NFT는 작품의 진품 여부만을 증명할 뿐 저작권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저작권법에 의해 NFT 자산의 사용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디지털 형태의 가상자산인 만큼 내재 가치를 매기기 어렵고 가격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

동네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게 익숙한 일반인이 가상세계와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직접 거래하기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의 도도한 물결은 우리의 의지나 관심과는 무관하게 일상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낯설고 어렵더라도 NFT와 같은 신기술을 유심히 살펴보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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