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4% 증가
디지털 통신 분야 주목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우리 기업의 2021년 유럽 특허청(EPO) 특허 출원 수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0년보다 3.4% 증가한 9394건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일 발간된 2021년 EPO 특허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특허 출원의 전체적인 성장세는 지난 3년 대비 한풀 꺾였으나, 디지털 통신과 반도체 같은 주요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 기업의 EPO 특허 출원 중 1위를 기록한 분야는 디지털 통신으로 2020년 대비 8.4% 증가했다. 청정 에너지 기술이 다수 출원되며 작년 해당 항목에서 선두였던 전자 기기와 도구, 에너지 분야는 4%대 감소하며 올해 2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도 활발했다. 우리 기업들은 2021년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을 2020년 대비 36.2% 늘렸다. 2021년 우리 기업의 반도체 특허 비중은 18%로 2020년보다 2%포인트, 2017년보다는 6%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에 총 3439개의 특허를 출원한 삼성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내 EPO 최다 출원인에 등극했다. 그 뒤를 2422개의 LG가 따랐다. KT&G(233개)와 포스코(168개), SK(138개)도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기업별 글로벌 순위에서 삼성은 2020년 1위였으나, 2021년에는 한 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으며, LG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3위를 유지했다. 2021년 특허 수 1위는 중국 화웨이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1년에 전년 대비 57% 더 많은 반도체 특허를 출원하며 반도체 분야의 전체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했다. 이는 각각 3%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2위 인텔과 3위 TSMC의 기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EPO는 2021년에 총 18만8600건의 특허 출원을 받았다. 이는 2020년 약간의 감소(-0.7%)를 기록한 이후 4.5% 반등한 수치다. 디지털 전환이란 흐름 속 디지털 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제약과 생명 공학 분야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다수의 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과 높은 성장률은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