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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스뱅크, 보행자ITS 선두…파주서 ‘제2도약’
아이티에스뱅크, 보행자ITS 선두…파주서 ‘제2도약’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4.08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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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알리미’ 국내외 두각
생활도로 위험 감소효과 톡톡

등하교 시간 사고 급증에 주목
교통약자 위한 연구개발 집중

지역특성 맞춤형 솔루션 호평
시민참여 리빙랩 ‘조율자’ 자처
이종선 대표가 새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종선 대표가 새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모두가 ‘Yes’를 말할 때 혼자 ‘No’를 말하는 것이 용기라고 했던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논하며 모두가 ‘자동차’에 집중할 때 혼자 ‘보행자’를 살핀 사람이 있었으니, 아이티에스뱅크의 이종선 대표가 그러하다.

아이티에스뱅크는 20여년을 이어온 고양시 생활을 접고, 최근 파주시에 새 둥지를 틀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아이티에스뱅크이지만 이 대표가 준비 중인 ITS솔루션들이 여전히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요즘 골목길, 생활도로 교차로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깜빡깜빡 빛을 발하며 교통정리를 하는 바닥경고등이 아이티에스뱅크의 대표작인 ‘교차로 알리미’다.

도로가 좁고 건물이 밀집해 일반 신호등을 세울 수 없는 곳에서 ‘교차로 알리미’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교차지점 바닥에서 평상시엔 황색등이 천천히 깜빡이며 교차로 혹은 사고다발 지점임을 알리다가 차량이 진입할 경우 깜빡이는 속도가 빨라진다. 과속 차량이 다가오면 적색등으로 바뀌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경고 신호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인 생활도로에서 반대편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만으로 드라마틱한 사고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차로 알리미’의 우수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2014년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 보행자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보행자를 우선하기에 이종선 대표의 시선이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을 향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에는 어린이 추돌사고가 유난히 빈번한 우회전 도로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 ‘스마트 펭귄’을 내놓으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펭귄’은 아이티에스뱅크가 개발한 보행자용 솔루션을 총집결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보행자에게 차량 접근 메시지를 표출하는 알림판과 운전자에게 보행자 주의를 환기시키는 알림판이 서로 연동해 작동한다.

보행자 알림판은 CCTV로 도로 측 차량 접근 현황을 실시간 표출하며, 함께 설치된 스피커에서 ‘차량 접근 중입니다’라는 음성을 내보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거리를 건너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폰에 직접 차량접근 주의 메시지를 띄우는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운전자 알림판은 우회전 구간 수미터 이전 혹은 교통섬 등에 설치돼 운전자에게 전방의 보행자 상황을 알린다.

차량의 현재 속도를 인식해 30km 이상시 ‘감속’ 그 이하시 ‘감사’ 혹은 ‘엄지척’ 등을 표시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도로횡단이 잦은 시간에 맞춰 ‘등교시간’, ‘하교시간’을 표출할 수도 있다. 그 외 시간에는 미세먼지 현황 등을 알리는 날씨 안내판으로도 활용된다.

 

이종선 대표가 현재 개발 중인 교통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종선 대표가 현재 개발 중인 교통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종선 대표는 파주로의 사옥 이전에 발맞춰 우리나라 도로 곳곳에 산재한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토털 ITS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도로는 그 위치와 주변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단순히 운전자와 보행자의 관계를 넘어 해당 지역민의 생활까지 고려하는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사리현2교에 설치된 바 있는 ‘교행 알리미’는 이 대표의 이러한 가치관이 십분 발휘된 결과물이다.

해당 지역은 관상동과 고봉동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승용차 1대 겨우 지나갈 너비의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는데 양측에서 동시에 차량이 진입할 경우 꼼짝없이 한 차량이 후진을 해야 되는 등 정체가 빈번히 일어나는 구간이었다.

지역민들은 정체만 일어나는 게 다가 아니라는 하소연이었다. 교량의 주된 이용자인 지역민들이 먼 길을 되돌아 가야함은 물론, 누가 먼저 양보해야 하느냐 등을 놓고 운전자 간 다툼이 빈번해 마을 분위기까지 뒤숭숭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이티에스뱅크의 ‘교행 알리미’가 설치되면서 극적으로 해결됐다. 이 솔루션은 차량이 다리에 진입하기 전 반대편 차량의 진입여부를 알려주며 차량의 교착 상황 발생을 사전에 방지했다.

이 대표는 사리현2교와 같은 사례가 비단 교외 지역뿐 아니라 대도시 내에도 산재해 있다고 진단한다. 서울 강남역 일대 골목길을 운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안이다.

그는 “교행 알리미 사업을 통해 교통문제 해결에 시민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며 “제아무리 연구소 안에서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수요자에게 필요가 없다면 기술은 사장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최근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도 적극 도입되고 있는 ‘리빙랩(Living Lab)’ 시스템이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서 연구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시민들은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탐색해 해결책을 도출한다.

“지자체는 시민의 민원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예산과 인력의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시민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불만을 가지면서 기관에 날을 세우게 되는 갈등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양측의 갈등에 접점을 찾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한다. 한정된 예산과 규제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찾고, 그것이 시민들에게 이해되도록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시민의 아이디어가 기술로 실현되고, 그것이 시민에게 수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시민의 적극성과 결합된 ITS 솔루션은 교통 사각지대를 더욱 빠르게 해소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 사리현2교에 설치된 ‘교행 알리미’. [사진=아이티에스뱅크]
고양시 사리현2교에 설치된 ‘교행 알리미’. [사진=아이티에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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