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바이오 펀드 고수익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10년 간 청산된 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벤처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년간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청산펀드는 총 432개(전체 운용사 118개사)로, 평균 수익배수는 약 1.4배로 나타났다. 벤처투자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하면 평균 140억원을 돌려받은 것이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이전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7년 이후에는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2021년에는 최고 수익률인 12.4%를 기록했다.
청산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2016년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펀드의 비중이 절반 수준(53.5%)에 불과했으나, 2017년 이후에 청산된 펀드는 매년 3개 중 2개 이상은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산펀드 중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펀드의 비율은 최근 10년 중 지난해에 가장 높은 50.0%를 기록했다.
최근 5년(2017년~2021년)간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그해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했던 2021년은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 수(98개)와 청산펀드의 수익률(12.4%)이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벤처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수익배수(투자금액 대비 회수금액)가 높은 업종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신성장 업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의료 업종은 최근 5년간 매년 수익배수가 상위 2위 이내에 들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배수를 보였다.
ICT서비스 업종은 2016년 이전에는 수익배수가 1배를 소폭 상회(2015년 2.1배 제외)하며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7년 이후 매년 수익배수가 2배를 넘으면서 수익배수 상위 3위 이내를 기록했다.
유통·서비스 업종은 과거 5년(2012년~2016년) 동안에는 중위권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5년(2017년~2021년)에는 순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2020년에는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코로나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비대면 도소매 유통 플랫폼, 비대면 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 많은 업종 특성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투자를 통해서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수익률도 낼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민간출자자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한다면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가 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