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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송 신기술 자랑 적극… 기술 보급 소극
정부, 방송 신기술 자랑 적극… 기술 보급 소극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4.26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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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NAB Show 2022' 참가
ATSC 3.0 관련 개발 신기술 성과 홍보

국내 4K UHD 지상파 직수율 3% 수준
산업계 "정부는 현실도피 마라" 비판
MIMO 기술을 통해 8K-UHD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ETRI]
MIMO 기술을 통해 8K-UHD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ETRI]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정부가 최근 방송 신기술 연구개발(R&D)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국제 행사에서 자랑하며 국위 선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ICT 업계는 정부가 개발 기술 보급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4K UHD 직접수신율(직수율)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美 NAB show서 8K UHD 기술 홍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미국 'NAB Show 2022'에 참가해 우리나라의 차세대 방송 규격인 'ATSC 3.0' 관련 개발 신기술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국내 방송장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NAB show는 192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로, 160여개국 17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약 10만여명이 참관하는 행사로서 최첨단 글로벌 방송기술과 장비·서비스가 집결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부터 우리나라의 앞선 차세대 방송기술과 국산 장비를 전 세계 방송관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NAB전시관 내에 별도 테마관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NextGen TV Korean Alliance'를 테마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지상파 방송사(KBS·MB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내 방송장비업체 등이 함께 참여해 '고정밀 위치정보(RTK) 서비스', '멀티미디어 재난정보 서비스', 'MIMO기반 8K UHD서비스' 등 총 15종의 차세대 방송서비스 및 관련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ETRI는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MIMO기반 8K 서비스 기술,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OTA·OTT 연동 8K 서비스 기술, 다수의 사용자에게 지상파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5G-MBMS 방송 시스템 등 8K-UHD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기술들을 출품한다.

테마관에서는 최근 미국 공영방송국 등에서 관심이 높은 'ATSC 3.0 기반 원격교육 서비스'를 시연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거나 도심지역에서 멀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상파를 통해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어, 교육 격차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전언이다.

 

■지상파 4K UHD 방송 직수율 저조

한편, ICT 산업계에서는 과기정통부가 미국에서 ATSC 3.0 기반의 8K UHD 기술을 홍보하는 데 대해 "국내에서 ATSC 3.0 기반 4K UHD 지상파 직수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며 "신기술 R&D에 집중할 뿐, 기술 적용 솔루션 보급률 저조에는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UHD 지상파 직수율 개선 노력에 실패하자 해외 홍보에 매달리면서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는 것 아니냐"며 "이것은 일종의 현실도피"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에서 지상파 UHD 방송 송수신을 위한 ATSC 3.0 기반의 기술 규격에는 '수신제한시스템(CAS, Conditional Access System)'이라는 콘텐츠 보호 기술이 적용돼 있다. UHD 방송 콘텐츠의 녹화 재전송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한국 UHD 방송 송수신 기술규격에 CAS가 도입된 데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요구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UHD TV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CAS를 지원하는 별도의 UHD 방송 수신 튜너를 탑재해야 한다. 일반적인 ATSC 3.0 튜너에서는 CAS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UHD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TV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제조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CAS 지원 ATSC 3.0 튜너 탑재 TV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각종 인증 수수료까지 추가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어려워진다.

결국, 이 같은 사정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현재까지 지상파 UHD 수신이 가능한 중소기업 제품은 찾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UHD 지상파 직수율은 3%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UHD 방송 직수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발굴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출신 방송기술전문가는 통화에서 "지상파 UHD 방송산업 이해당사자들이 인프라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우리나라 방송산업 성장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될 것"이라며 "정부가 방송 관련 산·학·연 의견을 수렴해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방송 기술의 R&D 뿐만 아니라 상용화, 보급 확산 등 방송산업 전반에 걸쳐 지원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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