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소요 시간·비용 절감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사이버·물리시스템 기반 3차원 제품설계·검증을 지원하는 익스플로러(EXPLORE) 센터와 가상현실 기반 제품 검증이 가능한 브이알(VR)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이에 제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가 창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고려대학교에서 메이커 스페이스 민간협업형 전문실험실(전문랩)인 ‘3디(3D) 제조 가상실험실(버추얼랩)’ 개소식을 열고, 제조 창업기업의 제품 설계와 제작을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제조 창업기업은 제품 설계와 검증 단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이 같은 어려움에 놓인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기존의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실험실은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설계·검증 단계에 대한 기술적 지원은 다소 부족했다.
중기부는 제조 창업기업의 제품설계와 검증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제조창업을 활성화하고자 3D 설계와 모의실험(시뮬레이션) 분야 혁신기술을 지닌 ‘다쏘시스템’과 협업, ‘3D 제조 버추얼랩’을 구축했다.
주요 공간은 사이버·물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밀설계, 모형화(모델링), 모의실험(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는 익스플로러 센터와 가상현실 속 작업환경을 조성해 신속한 제품 검증을 지원하는 VR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물리시스템은 현실의 물리·화학·기계공학적 데이터를 가상의 컴퓨팅 세계와 연동해 분석·제어하는 기술이다.
해당 공간에서는 3D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 VR 장비, 관련 교육·상담을 제조 창업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당 약 3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교육·전문가용 설계·해석 사용권(라이선스)은 무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최적화 설계와 심화 해석을 제공하는 전문 사용권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시제품을 제작·검증 후 폐기·재설계하는 절차를 가상현실에서 수행해 창업기업의 제품 설계·제작 소요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초소형 전기화물차 제조 창업기업인 ‘이퀄’은 제품 설계단계에서 다쏘시스템의 정밀설계·모의실험 사용권을 도입해 당초 2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신차 설계절차를 1년 6개월 만에 마치고, 두 차례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하는 등 소요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이번에 구축된 3D 제조 버추얼랩은 디지털 트윈으로 물리적 세상과 가상세계의 간극을 없앰으로써 제품 설계와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제조 창업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효과적으로 협업해 메이커 스페이스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