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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 통신망 관리, 데이터 기반으로 ‘똑똑하게’
라스트마일 통신망 관리, 데이터 기반으로 ‘똑똑하게’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2.04.3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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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함 정보 통합 관리
현장 작업자 수작업 대체
망가설 정확성·효율 향상

5G 특화망 간 간섭 완화
통신영역 측정장비 국산화
ETRI, 관련 기술 민간 이전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초고속 통신은 단지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하는 것만 아니라, 가입자와 가까운 주거·사무지역의 통신망을 제대로 신설 및 유지·관리해야 가능하다.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스마트 도시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를 뒷받침할 초고속 통신의 회선 관리는 구시대적 수작업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가입자와 가까운 현장의 유무선 통신망을 데이터 기반으로 원격·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주택가 전신주에 단자함과 통신 선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광 단자함 관리 기술은 통신 선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주택가 전신주에 단자함과 통신 선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광 단자함 관리 기술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차세대 유·무선통신 덕분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으로 만물이 디지털·자동화되고 있지만, 인터넷 가입자와 가까운 곳에서의 통신선로 관리는 수작업에 머물러 있다.

특히 주택가나 상가 등에서 라스트마일(유통의 최종 단계) 통신선로를 설치하고 운용하는 일은 여전히 현장 인력의 눈과 종이 서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ICT의 발달로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스마트 공장과 도시, 원격교육과 근무가 확산하면서 네트워크의 고도화 요구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작업만으로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구축, 운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망 관리가 한계에 봉착하기 전, 수작업을 대신해 원격·자동으로 회선을 관리함으로써 통신 선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에 통신 단자함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과 장비에 대한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 한때 KT가 사용하지 않는 통신 회선을 파악, 제거하도록 돕는 일회성 사선 측정기를 개발해 현장에 활용한 바 있지만, 데이터 백업이 뒷받침되지 않아 신뢰도가 낮은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 가입자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통신국사에서 가입자까지 회선 정보를 수용하는 통신선로 통합 관리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어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선측정과 전주용 단자함 관리를 휴대용 단말기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자함 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라스트마일 광회선을 가설하고 운용할 때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단자함 회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작업자는 전신주에 붙어있는 광 단자함의 회선 정보와 가입자 회선의 사선 판별, 무선 테더링과 전원 인가 기능까지 탑재된 관리 단말로 고객사 서버와 연동해 광 가입자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수동형 광가입자망은 일반적으로 통신국사의 광 전송 장비에서 나온 신호가 여러 광 단자함을 거쳐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일반 주택가의 경우 전봇대에 설치된 광 단자함에서 각 가정으로 선이 연결되는데, 현장 작업자가 새로운 가입자의 신규 회선을 위해 현장에서 단자함을 열어 얽히고설킨 회선들을 마주하면 각 포트가 현재 어느 집으로 연결된 것인지, 사용 중인 것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작업자들은 종이 라벨을 이용해 선번 정보를 표기하고 있다. 단자함 뚜껑 안쪽에 이 라벨을 붙여 선번을 정리해놓는 것이다. 하지만 전주형 단자함은 플라스틱 케이스 하나만으로 보호된 채 야외에 노출돼 있어 라벨 정보가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

또 현장 작업자 파견을 통신사가 관리하기는 하지만, 통신사의 직원이 아닌 외주 업체의 직원이 작업하는 사례가 많아 포트 정보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통신사는 현장 작업자에게 임의의 현장으로 출동하고 새로운 회선을 개설하라는 일종의 작업지시서를 하달하고 있어 오인 작업을 막는다. 작업지시서에는 어느 전주형 단자함에서 작업을 실행하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가 몇 번 포트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통신사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앞으로 단자함 관리 단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장 작업자가 수행하는 작업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더 효율적으로 광 선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G 특화망 통신구역 관리

5G 특화망 통신구역 관리 기술 개념도. 이 기술은 합법적인 통신구역을 보장하고 인접한 타 특화망으로부터의 간섭 영향을 사전 차단한다. [출처=ETRI]
5G 특화망 통신구역 관리 기술 개념도. [출처=ETRI]

스마트 공장과 도시 같은 차세대 ICT 융합 생태계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물이나 공장처럼 한정된 구역 안에서 장비 모니터링과 물류 자동화, 시설물 관리 같은 특정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이음5G)이 미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적으로 주파수를 공동 사용하는 5G 특화망은 한정된 구역 내에서 합법적인 통신 품질을 보장하고 인접한 타 특화망으로부터의 간섭 영향을 사전 차단해 5G 융합 서비스가 원활히 기능하도록 뒷받침한다.

그러나 5G 특화망이 난립하게 된다면 인접 셀 경계에서 간섭이 발생해 서비스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5G 특화망 주파수의 경우 지역적으로 공동 사용하므로 사업장 간 적정 거리가 확보되면 같은 채널을 사용해도 된다. 적정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유 대역을 둬 인접채널을 사용하는 방법도 쓸 수 있다.

동일 채널을 사용하면서도 적정 거리가 부족하다면 인접 특화망 사업장의 간섭 영향을 회피할 수 있도록 통신구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규 사업장에서 특화망을 새로 구축·운용할 경우 인접한 셀의 경계 구간에서 특화망 간 혼·간섭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획과 설계, 시공, 운용 단계별 간섭 회피 방안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지난해 배포한 '5G 특화망 가이드라인'에서도 5G 특화망 네트워크 설계 시 간섭분석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TRI는 5G 특화망 통신구역을 측정·모니터링할 수 있는 단말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측정 단말이 측정한 데이터를 관리 서버로 전송, 자신의 통신구역 상태와 타 특화망 기지국과의 간섭영향 등을 분석·모니터링할 수 있다. 단말은 관리 서버와 LTE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내장해 공간정보시스템(GIS)으로 주변 기지국 상황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새로 구축하는 특화망 사업장의 무선국 설계와 개설 후 준공검사에 필요한 공간정보를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운용 중인 특화망 무선국의 셀 경계에서 타 특화망의 간섭영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므로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스마트 공장 등에서 특화망을 구축할 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공공의료, 물류, 안전,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공공부문에 적용 가능한 5G 융합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네이버, LG CNS 등 기업에서도 5G 특화망을 도입하고 있다.

5G 특화망 주파수 수요가 증가하면, 같은 공간에 같은 특화망이 존재하는 사례도 빈번해질 것이다. 이때 커버리지를 측정한 후 이를 조정영역과 서비스 영역으로 표시, 타 특화망과의 서비스 영역이 겹치지 않게 한다면 안정적인 5G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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