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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대규모 투자 '봇물'
대기업,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대규모 투자 '봇물'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2.05.24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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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바이오·통신에 450조
현대차그룹,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에 63조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통큰 투자가 연이어 발표되며 차세대 ICT 시장 선점과 국가 경쟁력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핵심산업 공급망 확보

삼성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 같은 전세계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늘려 미래 신산업 혁신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기존 국내 250조원 투자 계획을 360조원 규모로 40% 늘려 국내 경제의 선순환과 공급망 안정화까지 도모한다. 국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안보 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확대하고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 역전을 노린다.

메모리반도체는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는 △고성능·저전력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인 칩·센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팹리스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 적용해 3나노미터(㎚)급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과 시밀러(복제약)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이어 5·6공장을 건설하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은 전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연구에 나서고 인재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국내 신진연구자들의 혁신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통신의 경우 기존 3~5세대 이동통신(3~5G) 표준을 선도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통신 표준의 핵심 기술 선점과 초격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친환경 신기술 선점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등을 위해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한국을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삼고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한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먼저 주력해 해당 분야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복안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하고, 로보틱스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실증 사업에 나선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와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을 대비한 이중안전기술(Redundancy) 시스템 같은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선제적 투자로 새 도약 기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심화로 대변되는 산업구조의 판도 변화, 자국 중심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에 따라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향후 5~10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AI, 6G,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분야를 둘러싼 경쟁은 안전 보장에 직결되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고 있고,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내연기관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한 기존 완성차 기업과 자율주행·전기차 신기술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신흥 기업이 혼재돼 치열한 경쟁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했음에도 여전히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다.

이처럼 심화되는 경쟁과 불안정성 속 국내 기업의 미래 먹거리 집중 투자가 향후 4~5년간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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