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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DX 시 매출 50% ‘쑥’…5G망 확충 ‘시급’
소상공인 DX 시 매출 50% ‘쑥’…5G망 확충 ‘시급’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6.0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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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시장 규모 절반 축소
DX, 선택 아닌 필수 시대

전환 요구엔 15%만 ‘응답’
소규모일수록 전환 효과 커

비용·필요 인식 등 ‘진입장벽’
단계별 맞춤 지원 전략 필요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비대면 경제 심화로 소상공인들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는 가운데, 과감히 디지털 전환(DX) 흐름에 올라탄 일부 소상공인들의 매출 ‘승전보’가 들려오고 있다. DX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시대지만, 아직 이를 어려워하거나 체감하지 못하는 대다수 소상공인을 위한 단계별 지원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들의 성공적인 DX 지원을 위한 5G망 확충도 선결 요건이다.

 

■“디지털 전환 필요해” 응답 30% 안 돼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 가속화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13개사의 총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 흐름에 올라타지 않는 한,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이들의 시장 규모는 50% 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시장 축소 흐름은 심화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현재 자영업자들의 디지털 전환 정도는 매우 낮은 편이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족한 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지난해 6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현황 및 단계별 추진전략'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던 소상공인은 15.4%에 불과했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응답도 29.7%에 그쳤다.

현재 이들이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대부분 온라인쇼핑몰(20.3%)이며, 다음으로 스마트오더(5.1%), 무인결제/주문형 키오스크(1.3%) 순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에 IoT 도입 시 이윤 13% 늘어

이러한 가운데 소상공인이 마케팅 분야에 사물인터넷(IoT) 도입 필요성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파이터치연구원은 '자영업에서 마케팅용 IoT 활성화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자영업에서 마케팅용 IoT를 활성화할 경우 자영업자 이윤이 무려 12.9%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매출, 자영업자수 또한 각각 2.4%, 2.5% 늘어나고, 사회후생도 매우 미미하지만 소폭(0.0000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IoT 활성화’의 의미는 IoT 서비스 가격을 50% 하락시킨 것을 뜻한다.

소상공인이 마케팅 분야에 어떻게 IoT를 적용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개발된 애플의 ‘아이비콘’이다.

아이비콘의 컨셉은 간단하다. 비콘이라는 송신기를 매장이나 식당에 설치하고 난 뒤 아이폰 사용자가 매장 50m 반경 안에 들어오면 매장 정보, 가격, 광고 등을 전달한다. 또한 제품 품목들이 많아 필요한 제품을 찾기 어려운 대형매장에서 고객이 찾는 제품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할인쿠폰 등 혜택을 받고 아이폰상의 지문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고객의 구매 패턴, 직업, 연락처 등은 따로 저장돼 마케팅을 위한 소비 정보로 다시금 활용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 포털인 바이두와 KFC가 합작으로 연 스마트레스토랑도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이미지 인식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얼굴을 스캔해 성별, 연령, 감정, 기분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천메뉴를 제안해준다. 예를 들면, 인식한 고객의 연령대별 취향을 고려해 20대 초반의 남성에게 점심메뉴로 크리스피 치킨 햄버거를 추천하고, 50대 여성에게 아침메뉴로 중화죽과 두유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디지털 전환을 어려워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대다수 소상공인을 위한 단계별 지원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사진은 중국 바이두-KFC 스마트레스토랑에서 고객이 얼굴인식을 통해 메뉴를 추천받는 모습. [사진=바이두]

■실시간 소통으로 ‘찐팬’ 확보

당신이 '방송 체질'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디지털 전환의 열매를 따먹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라이브커머스’ 얘기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라이브',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등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누구나 인터넷 생방송으로 자신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소통에 있다. 시청자가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판매자는 이를 확인하고 그 즉시로 답변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보다 상세하면서 생생한 소개가 가능해지며, 이러한 소통을 통해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확보하게 되면 판매자는 평생의 충성 고객인 일명 ‘찐팬’을 얻게 된다.

기존 광고홍보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적었던 소상공인에게는 최적의 플랫폼이 아닐 수 없다.

라이브커머스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통계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말 네이버가 펴낸 ‘D-커머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스토어 중 라이브커머스(‘쇼핑 라이브’)를 실시한 스토어의 방송 전후 판매량은 평균 49%, 판매액은 평균 48% 상승한 반면, 쇼핑라이브를 실시하지 않은 스토어는 7%, 16% 상승에 그쳐, 매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소상공인의 경우 비소상공인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소상공인들의 쇼핑 라이브 참여 후 판매액 증가 효과는 1575%로, 소상공인이 아닌 경우의 판매액 증가 효과(531%)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약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라이브커머스는 소상공인이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마케팅 전략이 됐다.

 

라이브커머스는 의외로 소상공인이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디지털화 전략 중 하나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 캡처]
라이브커머스는 의외로 소상공인이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디지털화 전략 중 하나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 캡처]

■단계별 맞춤형 지원 필요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다.

남윤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펴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현황 및 단계별 추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대다수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돕기 위한 단계별 맞춤형 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고 디지털 전환을 원활히 수행한 5% 내외의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스마트화 R&D, 스마트기기 확충, 투자를 위한 정책자금, 스마트인력 활용 지원 등 자율적 혁신성 제고를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다.

25% 정도에 해당하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아직 디지털화 추진이 더딘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이미 상용화된 디지털·스마트 기술·서비스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제언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그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하고 있는 70% 정도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제고시키고, 공동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육성’체계를 설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개별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기에, 프랜차이즈, 협․단체, 상인회 등을 통한 확산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플랫폼 입점으로 인해 발생되는 수수료, 불공정 등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엣지 컴퓨팅 위한 통신망 지원 ‘중요’

디지털 전환이 활성화되면 많은 데이터가 오고 가기에 이를 원활하게 할 5G망 확충도 필수적이다. 현재 자영업자를 위한 IoT 서비스 등을 가동하기 위해 데이터를 중앙통제센터로 모아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이 이용된다. 이 경우 많은 양의 데이터가 동시에 집중돼 데이터 전송속도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실시간 처리가 요망되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센서에서 중앙통제센터를 거쳐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 취약 문제도 발생된다. 5G망 확충을 통해 가능해지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방식을 데이터 처리에 도입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현지 단위에서 바로 단위로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고, 보안 취약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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