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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이 낳은 황금알, '차량용 헬스케어' 주목
자율주행이 낳은 황금알, '차량용 헬스케어' 주목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6.06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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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생체신호 모니터링
졸음∙음주 등 사고유발 요소 차단

센서 탑재한 운전대∙시트 눈길
뇌파 감지한 주의력 알람 기능도

스마트홈 연계한 통합 서비스
‘휴식공간’ 컨셉카 제시 활발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일상 속 자율주행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 안에 일반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는 이미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사람이 관여할 필요가 전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자동차가 운전자를 돕는 형태가 되든, 운전자가 아직 미완성의 자율주행에 개입하든, 완전자율주행 전까진 두 주체가 상호작용하며 이동하는 형태가 될 것임이 유력하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가 염두해두는 것은 의외로 자동차 보다는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보조시스템으로서 헬스케어

몇 시간을 달리든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는 자동차와 달리, 사람은 시시각각 변하는 몸 상태로 장시간 운전에는 한계를 보이기 마련이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급격하게 운전 능력이 떨어진 순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해왔다.

그 종류에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지능형주차보조(IPA)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 △전방충돌경고시스템(FCW) △보행자감지시스템(PDS) △접근차량경고시스템(CTA) △표지인식(RSR) △운전자모니터링시스템(DMS)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들은 운전자가 잘못된 주행을 보인 데 대한 후행적 조치이자, 수동적 대응에 지나지 않는다. 즉, 애초에 ‘잘못된 운전’이라는 상황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잘못된 운전’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졸음 △음주 △건강이상 등이 꼽힌다. 모두 운전자의 생물학적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는 요소들이다. 최근의 운전자보조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이 헬스케어의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헬스케어 모니터링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8000만달러로, 2021년부터 연평균 32% 성장해 2027년 100억8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
차량 내부를 휴식공간으로 꾸민 ‘어바너트’. [사진=BMW]

■심박수에서 뇌파 측정까지

글로벌 차량 제조업계는 차내에서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장치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도요타는 스티어링 휠에 심박 측정 센서를 넣어 심전도 이상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휴식이나 의료조치의 필요성을 알린다. 심전도가 위험상태에 있다고 판단되면 차가 자동으로 감속하고 정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BMW의 스티어링 센서는 손가락에 적외선을 쏜 뒤 반사된 빛을 이용해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거나 접촉 피부의 전기전도도를 측정한다. 전기전도도의 경우 운전자가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지, 혈압이 위험값을 초과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포드는 심전도 센서가 장착된 운전자 시트를 선보이고 있다. 차량에 장착된 ADAS가 시트 시스템과 연결돼 운전자의 블랙아웃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차량을 제어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포드의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인 ‘싱크(SYNC)’와도 연결돼 사고 발생시 긴급보조 기능을 활성화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을 개발했다. ‘엠브레인’은 이어셋을 착용하고 귀 주변의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의 알림기능을 통해 주의력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
차량과 스마트홈이 연결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현대건설]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

차량용 헬스케어는 기존 일반 헬스케어와 연계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이 지난밤 운전자의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차량에 전송하면, 자동차는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쪽으로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집에서 주방기구를 사용한 데이터가 있다면, 차량은 식곤증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음악을 재생하거나 상쾌한 느낌의 방향제를 뿌리는 등의 케어 시스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 시스템과 차량을 연결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이른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다.

그렇다면, 사람의 운전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시대의 헬스케어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굳이 운전을 염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는 탑승자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차량이 병원과 직접 연결된 의료서비스를 예상해볼 수 있다. 병원에서 오랜 시간 대기할 필요없이 이동 중에 원격진료를 받고 병원에서는 바로 주사를 맞거나 약을 수령하는 등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탑승자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휴식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컨셉을 활발히 제시하고 있다.

BMW는 모빌리티 공간의 혁신 비전을 담은 ‘어바너트’를 공개했다. 자동차 보다 카페에 더 가까운 휴식공간으로, 좌석을 돌려 마주보거나 좌석을 연결해 침대처럼 누울 수도 있는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볼보는 침실형 자율주행 컨셉카인 ‘360C’를 선보였다. 의자를 완전히 펼치고 베개와 이불까지 펴서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디자인에 조명까지 수면에 적합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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