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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사가 만사다
[기자수첩] 인사가 만사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7.0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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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요즘 디지털 인재 양성 관련 행사들에서 인사말 서두로 심심찮게 들려오는 말이다.

당장 인간 능력을 뛰어넘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인공지능이지만, 기능 고도화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뛰어난 개발자라고 한다.

인공지능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인재 부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디지털 인재 양성과 관련한 여러 정책들이 쉴새없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디지털 분야뿐만이 아니다.

본지와 연관있는 한 산업계 협단체에서 본부장을 하고 계신 분과의 만남을 통해 이를 절실히 느꼈다.

그는 팀장으로 있던 십여 년 전 정부기금을 쓰지도 않고 반납하는 현실이 답답해 직접 교육 사업을 발굴, 추진했다. 대학과 협력해 개설한 과정은 너무 원론적이라 실무와 거리가 있고, 실무와 밀접한 기술은 대부분 기업 기밀이다보니 과정을 개설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과정이었다.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탑 오브 더 탑’ 엔지니어 및 해외 계약 담당자 양성을 목표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및 해외 유관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해외 강사를 조달해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3박4일 형식의 교육을 진행했다. 해외 협회에 6개월씩 재직자 파견도 보냈다. 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번역, 해설해 한 면은 영문, 한 면은 한글로 된 교재를 만들고, 협약을 통해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 베이스의 강사진을 배출했고,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자체 강사 양성을 통해 560여개 기업이 지속 수강하는 과정이 됐다. 초기에는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 운영했으나, 이 과정을 벤치마킹한 여러 협단체 및 정부 지원 대학의 교육과정들이 생겨나 지금은 최고급 과정만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십여년이 지난 현재 성과 역시 속속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해외 진출 기업은 4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1% 매출을 국내 11개 기업이 담당하고, 300여개 기업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 해외 사업 인재 풀이 탄탄해졌다.

추진 초기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괜한 일 만들지 말라는 상사들과, 정부 사업 방향성과 다르다며 지원을 거절하는 정부 관계자와도 부딪쳤지만 업계에 필요한 과정이라는 확신 하에 밀어부쳤다.

만나주지 않는 정부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퇴근 후 정부청사로 ‘출근’해 식사를 같이 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팀원들 역시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느라 17시간 근무를 자처하는 팀장과 함께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과 이를 위한 끊임 없는 고민,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한 사람이 어떠한 마음으로 그 자리를 감당하느냐에 따라 한 산업의 양태가 변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정 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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