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강원도가 13일 강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에서 ‘액화수소 저장제품 제작 및 액화수소 저장·운송 실증’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강원 액화수소 특구는 국내 최초 액화수소 분야에서 실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의 실증을 통한 전주기 산업 상용화’를 목표로 지정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초기 단계로 아직 기체수소 활용 비중이 크지만, 향후 대량의 수소 수요 발생 시 기체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 효율이 높은 ‘액체수소’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며, 200바(bar, 압력의 단위) 고압 저장 튜브트레일러 대비 운용 효율이 약 10배 높다.

그러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을 비롯해 현행법에서는 액화수소 생산, 저장 등과 관련한 법령·기준을 두고 있지 않아 국내 수소 산업 성장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액화수소 제품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액화수소 제품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기부와 강원도는 삼척 LNG 인수기지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단계별 실증을 통해 도내에 전주기 액화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안전한 실증을 위해 산업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력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과 해외기준 등을 준수하는 자체안전기준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안전점검위원회와 위험성 평가 등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특구 사업 중 이번에 착수하는 실증은 ‘액화수소 용기 및 저장탱크 제작’과 ’액화수소 저장·운송‘으로 액화수소를 담을 수 있는 용기, 탱크, 탱크로리 등을 제작하고 운송하는 과제다.

이를 통해 영하 253도(℃) 이하로 내려가는 액화수소의 극저온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과 기타 금속 등을 사용해 드론용 및 중·대용량용 용기, 탱크, 탱크로리를 제작하고, 액화수소의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도록 단열, 수소취성(부식), BOG(Boil-Off Gas, 증발가스) 기준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 착수는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초가 되는 액화수소 생산과 저장을 위한 부품 제작 단계다.

추후 다른 세부사업인 액화수소 생산, 충전소 제작, 모빌리티(선박·드론) 제작·운항 등은 관계기관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자체안전기준안을 마련한 후 연내 실증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강원 액화수소 특구의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액화수소 산업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소 관련 규제 소관부처와 협의해 액화수소 관련 법규를 마련, 액화수소 상용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권혜린 중기부 규제자유특구단장은 “그간 신산업·신기술 분야인 액화수소에 대한 기준이 부재해 해당 분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큰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실증 착수가 우리나라 액화수소 산업이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원도 내에서 추진 중인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사업‘, ’수소생산시설구축사업‘,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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