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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람이 없다
[기자수첩] 사람이 없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7.12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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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외노자’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외국인 노동자’를 줄인 말 정도가 되겠지만, 몸이 고된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되고 있는 현실을 빗대, 은근히 노동자를 폄하하는 뉘앙스가 내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건설 노동자, 생산직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바다 건너 먼 나라에까지 와서 그러한 고된 일을 해야 되는 사정이기에 대부분 개발도상국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서 오는 편견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 그 나라가 대한민국의 발아래에 있는냥 우리는 전혀 근거 없는 우월감에 젖곤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노자의 정의가 바뀌어 가고 있다. 내국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소위 ‘화이트 칼라’ 직종에도 외국인 인력이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인으로는 ‘사람이 없다’는 게 현장의 아우성이다.

표면적으론 세계적인 수준의 저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나라이기에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 짐작되긴 했다. 다만, ‘벌써?’라는 게 놀라울 뿐이다.

더 파고들면, 선호 기업에 대한 편중 현상이다. 대기업, 공기업 말고는 공무원이다. 이외 선택지는 아예 배제된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과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결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닌 게 현실이다.

한 중소기업이 석사 이상의 개발인력을 채용하고자 공고를 네 번 이상 냈단다. 한국인은 채용하면 얼마되지 않아 나가더라는 것이다. 말이 쉽지, 채용도 서류 검토에 면접에 고심고심해서 최종 결정을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다. 그러한 과정을 거의 1년 내내 하다가 멈춘 것이 어느 베트남 출신 대학원생을 채용하고 나서부터란다. 상당한 고급인력이다.

고급인력으로 치면 웬만해서는 대학 안 나온 사람이 없는 한국 청년들이 월등함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평생 고생한다며 중소기업을 기피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고 그 잘못이 개선될 여지는 있는 것인가.

어찌됐든 인구수는 자꾸 줄어갈 것이고 사람 구하기는 이미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사람 자체가 없는 상황이 오면 대기업이라고 별 수 있을까.

다른 나라는 인공지능, 로봇 등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거라는 논란이 많은데 한국은 예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ICT 강국으로서의 제반 여건은 탄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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