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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 업계가 직접 키운다…엔협 글로벌 전문가과정 ‘눈길’
해외 전문가, 업계가 직접 키운다…엔협 글로벌 전문가과정 ‘눈길’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7.18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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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관단체 MOU로
자체 과정 개발 성공
업계 특화 강사 육성도
김일남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인재육성센터 팀장이 엔지니어링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일남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인재육성센터 팀장이 엔지니어링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자금력 △기술력 △정보망 △관리능력 △직원처우 등 5중고로 요약된다고 한다. 모든 일이 사람이 하는 것이다보니 해외 사업 역시 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와 다중언어, 정보력 등을 두루 갖춘 업계 맞춤형 전문가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업계에서 직접 해외 진출 전문가를 키우는 방법도 해외 시장 진출의 문을 넓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엔협이 2011년부터 운영한 '엔지니어링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은 △국제계약조건 관련 과정 △해외 수주활동 관련 과정 △사업예산관리 전문가(QS) 관련 과정 △프로젝트 관리 관련 과정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과정 △기술 관련 과정으로 나뉜다. 수강자 편의를 위해 각 과정을 주제별로 쪼개, 총 65개 모듈을 92회차에 걸쳐 운영한다.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탑 오브 더 탑' 엔지니어 및 해외 계약 담당자 양성을 목표로 뛰어든 개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먼저 이들은 해외사업 표준계약조건으로 활용되는 계약조건을 제정하는 국제 민간단체인 국제컨설팅엔지니어연맹(FIDIC)에 무작정 서면을 보냈다. 2년여의 서면 교환을 통해 2010년 FIDIC 인증강사 육성 및 2011년 관련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하게 된다. 2011년 처음으로 FIDIC으로부터 강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FIDIC 인증 교육인 국제계약조건 과정이 개설됐다.

지속 가능한 과정 운영을 위해 자체 강사 양성은 필수였다. 영어가 가능한 업계 엔지니어들을 모집, 강사 후보군을 선발하고 20일·160시간의 일반 교육 과정과 강사 교육을 진행, 2011~2012년 FIDIC측의 최종 평가를 통과한 8명의 FIDIC 인증강사를 배출했다. 관련 서적들을 번역, 해설해 한 면은 영문, 한 면은 한글로 된 교재를 만들고, 협약을 통해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통상 영국 현지 유학을 통해 도제식으로 양성되는 QS도 자체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해 업계에 공급하기도 했다. QS 자격을 관리하는 영국왕립평가사협회(RICS)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일종의 '속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인증 시험은 RICS의 절차를 똑같이 밟도록 한 것.

현재 지속적으로 재직자를 파견하는 협약기업은 480개 정도이며, 10여년간 누적 수강생이 2만명은 넘는다. 초기에는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 운영했으나, 이 과정을 벤치마킹한 여러 협단체 및 정부 지원 대학의 교육과정들이 생겨나 지금은 중급 이상의 과정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은 고용노동부의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CHAMP) 사업 지원을 통해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에만 20%의 부담금을 납부한다.

초창기 개발부터 참여해, 현재 과정을 운영 중인 김일남 엔지니어링협회 인재육성센터 팀장은 "올해 지원 예산은 7억6000만원 정도"라며, "교육 관련 정부 정책이 계속해서 변경되고, 재직자 교육에 대한 예산 지원도 감소하고 있어 공격적이고 시범적인 과정 개설 시도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성과 역시 속속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해외 진출 기업은 두 자리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1% 매출을 국내 11개 기업이 담당하고, 200~300여개 기업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 해외 사업 인재 풀이 탄탄해졌다. 해외 지사나 연락사무소가 설치된 곳들도 부지기수다.

초기 교육과정 개설을 주도했던 진성환 엔지니어링협회 경영지원본부장은 업계 특화 해외 사업 교육 개설과 관련해 "이미 해외 사업 교육 인프라가 많다"며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 없이 MOU 등을 통해 기존의 과정을 활용하고, 각 산업계 특화 분야만 과정에 접목하는 방식이면 해외 진출 관련 과정 개설의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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