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기업대출 금리 연 4.12%… 7년 9개월만에 최고

한은, 7월 가중평균금리 발표
은행권 대출금리 0.31%p 인상

2022-08-31     서유덕 기자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7월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대비 0.31%포인트(p) 상승했다.

7월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8%p 상승한 연 4.12%, 가계대출 금리는 0.29%p 상승한 연 4.52%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2014년 10월(연 4.14%), 가계대출 금리는 2013년 3월(연 4.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규모·용도별 구분 없이 일제히 올랐다. 7월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5%p 오른 연 3.84%,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30%p 오른 연 4.36%였다. 운전자금·시설자금 대출 금리는 각각 0.28%p, 0.25%p 상승한 연 4.10%, 4.17%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보증대출이 0.1%p 이상 상승했다.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2%p 오른 연 4.16%,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0.18%p 오른 연 3.30%, 보증대출 금리는 0.19%p 오른 연 4.01%였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9%p 하락한 연 5.91%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감소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7월 기업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7.0%로 전월대비 0.7%p 하락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17.8%로 전월대비 0.6%p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변동금리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 하락과 변동금리 비중 증가는 금융시장에서 소매금융업 철수를 결정한 씨티은행의 대환대출 경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 은행들은 7월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 유치를 위해 우대 금리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7월 은행권 수신금리는 0.5%p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3%로 전월대비 0.52%p 증가했다.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전월대비 0.50%p 오른 연 2.82%, 그 중 정기예금 금리는 0.51%p 오른 연 2.83%였다. 특히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0.60%p 오른 연 3.33%로 나타났다.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전월대비 0.03%p 하락한 2.29%였다.

한국은행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