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움직이는 것에 통신 있다

2022-09-24     차종환 기자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수십년간 자동차, 버스, 지하철, 기차 등에 고정됐던 이동수단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상을 달리는 이동수단은 이제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는 자율주행이 탑재된다. 이에 더해, 도로의 사정을 걱정할 필요없이 아예 하늘로 날아가는 도심항공교통(UAM)이 눈앞이다.

정부가 이처럼 국민의 일상에 혁신을 가져다줄 모빌리티 로드맵을 확정했다. 2025년에 UAM, 2027년에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언뜻, 사람을 태우고 다닐 거대한 드론과 운전석이 텅 비어 있는 자동차가 떠오르지만 로드맵의 한꺼풀만 벗겨보면 핵심은 ‘통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30년까지 전국 약 11만km에 달하는 도로에 실시간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다. 자율주행차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유도할 길라잡이인 셈이다.

자율주행 체계에 대한 지원이 특히 요구되는 도심부 등 혼잡 지역은 지자체 협업을 통해 2027년까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으로 고도화한다.

자율차-자율차, 자율차-인프라(V2V∙V2I) 통신을 위해 WAVE 또는 C-V2X을 기본으로, 비혼잡지역에는 이동통신망으로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염두해두고 있다.

UAM도 예외가 아니다.

자율비행, 운항정보 교신, 기내 인포테인먼트 지원 등을 위해 UAM의 최초 상용화 노선을 중심으로 5G 통신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5G 투자가 이러한 모빌리티 사업에 힘입어 활성화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부분이다. 5G는 UAM뿐만 아닌, 완전자율주행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인프라로 꼽힌다.

일반 가입자를 위해서는 그렇게도 요지부동이었던 5G다. 통신사들은 자율주행이나 UAM이 뜰 때 투자하면 된다고 그동안 팔짱을 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해보는 바다.

기존 대중화된 교통수단도 이제 ‘모빌리티’라는 거대한 플랫폼 안에 작동할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화, 데이터화가 필수다. 버스, 지하철, 공영 PM(Personal Mobility) 등을 연계한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추진된다.

그렇다. 이제 움직이는 건 모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통신에 연결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