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촌 위한 지스트 ‘희망정수기’ 기증식 개최

2022-10-03     박남수 기자
9월 30일(금) 오전 지스트 행정동 5층 총장실에서 미얀마에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해 줄 ‘희망정수기’ 112대를 지원하기 위한 기증식을 개최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웅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장, 미얀마 난민위원회 대표의장 비서 Vannida Phakdeephanaporn, 김기선 지스트 총장, 소 로버트 미얀마 난민위원회 대표의장, 이용빈 국회의원, 고정주 지스트 발전재단 이사장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의 난민들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등 국내 과학기술 관련 기관들과 국회가 손잡고 제작한 ‘희망정수기’ 기증식이 9월 30일 지스트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증식은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소 로버트(Saw Robert Htwe) 대표의장(카렌난민기구 의장)과 김기선 총장, 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정주 지스트 발전기금 이사장, 김경웅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장(지구·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희망정수기’는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의 수(水)처리 기술과 ㈜아모그린텍의 소재 기술을 활용해 전기 없이 중력식으로만 작동하도록 제작한 막(膜)여과 정수장치로, 중력에 의한 수압을 이용해 오염된 물을 막에 통과시켜 수중에 존재하는 입자성 오염물질 및 세균을 높은 효율로 제거하며, 별도의 전기 공급이 필요 없고 특별한 유지보수 없이 최소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재난지역 및 피난지역에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수처리 장비 기술로 개발한 희망정수기는 지리적·경제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하는 현지 상황에 따라 최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맞춤식 소규모 수처리 시스템으로, 지난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협력 15대 유망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지원 사업은 군부 쿠데타로 삶의 터전을 잃은 미얀마 현지 시민들이 피난처에서 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광산구갑)의 제안으로 지난해 8월부터 추진됐다.

이를 위해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과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원자력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과학기술계가 기부에 동참했다.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가 기부금으로 제작한 희망정수기 112대는 미얀마-태국 접경지역에 있는 카렌난민기구(KRC)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미얀마 난민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희망정수기 시연을 함께 한 소 로버트 대표의장은 “희망정수기는 미얀마-태국 국경지역 밀림 속에 흩어져있는 피난민들에게 꼭 필요한 구호품”이라며 “설사와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고 피난촌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희망정수기 지원 사업'은 인류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확보하는 데 과학기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연대의 정신이 보탬이 되어 미얀마 난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 국제적·사회적 약자가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