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자기 센서 국산화 성공…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DGIST 원천기술에 EV첨단소재 모듈, 광우 제품제작
각 기관의 고유기술을 통한 성능평가로 칩 개발 성공
해외 기업 독점 글로벌 시장 국가 경쟁력 강화 기대

2023-03-21     최아름 기자
DGIST와 ㈜EV첨단소재, ㈜광우가 마이크로 자기센서 양산 및 제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진=DGIST]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DGIST가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자기 센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DGIST와 ㈜EV첨단소재, ㈜광우는 최근 마이크로 자기센서 양산 및 제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본 협약식은 DGIST의 원천기술과 ㈜EV첨단소재의 상용센서 공급, ㈜광우의 제품 적용으로 국산화 기술로 제작된 마이크로 자기저항 센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됐다.

마이크로 자기저항(Magnetoresistance) 센서는 전기자동차, 전류 제어, 네비게이션, 엔코더 및 바이오 진단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9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스핀트로닉스 고감도 자기저항 센서’를 경쟁적으로 개발했고, 현재는 독일, 일본 및 미국 업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마이크로 자기저항 센서를 국내 기술로 개발 및 생산하게 되면서, 해외 기업이 독점 중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본 협약식의 배경이 된 기술은 DGIST 자성기반라이프케어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자성다층박막 평면 홀 자기저항 기술’로, 미세 자기장 측정 감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층간 교환결합 조절 방법을 활용한 기술이다.

㈜EV첨단소재는 해당 기술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김철기 교수로부터 2020년에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4년간 96억원)과 김철기 교수의 자문을 통해 성서 공단 내 ‘자성 다층박막 증착 장비 및 마이크로 소자 제조공정’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이를 활용해 마이크로 자기센서 모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광우에서 해당 센서를 장착한 엔코더 모듈을 제작하고 2022년 하반기에 성능평가를 통과하게 되면서, 마침내 마이크로 자기저항 센서 및 응용 제품 국산화에 성공하게 됐다. 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엔코더 모듈 생산을 국내 기술로 제작할 수 있게 됐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철기 DGIST 교수는 “자기센서의 국산화 성공은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1000억 이상 투입된 스핀트로닉스 연구의 첫 번째 결실이다. 국내 자동차, 네비게이션, 각종 전자 제품 생산을 위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감도 자기센서 모듈을 앞으로는 국산화 모듈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23억8000만달러 규모(2020년 기준, 연 성장률 6.51%)의 해외 센서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태완 ㈜EV첨단소재 개발본부장은 “고감도 자기 센서는 차량용 적용을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연 30억개 이상의 수요를 가진 전기자동차, 로봇, 항공 분야 등에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어웅선 ㈜광우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CNC공작기계, 밀링머신, 드릴링머신, 그라인딩머신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향후 초정밀 가공이 요구되는 로봇, 국방, 의료 등에 개발된 엔코더 적용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에 일조할 수 있는 전기 전자 핵심부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품의 핵심 기술인 스핀트로닉스 센서 기술은 한국연구재단(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소재부품개발사업)의 지원으로 DGIST 김철기 교수팀에서 개발하고 연구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기술이전을 받은 ㈜EV첨단소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엔코더용 자기센서 양산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광우는 해당 자기센서를 이용한 국산화 엔코더 모듈을 개발했으며, 하반기부터 국내시장 공급뿐만 아니라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갖춰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