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작은 실천으로 허리디스크 예방하자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2023-05-08     최아름 기자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척추는 몸의 기둥입니다. 척추 중에서도 허리를 이루는 요추 뼈는 척추 뼈 중에서도 가장 무게를 많이 견디는 부위입니다. 이 척추의 배열을 보면 일자의 기둥 형태가 아니라 굴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척추가 일자로 곧은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한 척추는 요추(허리)는 뒤에서 만지면 살짝 들어가(전만) 있고 흉추(등)은 튀어나와(후만) 있고 경추는 약간 들어가(전만) 있습니다. 척추의 굴곡(전만과 후만)은 우리 몸에서 받는 수직의 압력과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굴곡이 너무 심하거나 굴곡이 없이 일자가 되면 허리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몸의 뼈를 잡아서 유지시키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근육입니다. 근육이 가장 피로를 많이 느끼는 행동은 고정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입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긴장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은 수축된 채로 굳어지게 됩니다. 근육은 하나의 뼈에서 시작해서 다른 뼈에 붙어서 몸의 뼈를 지지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뼈를 움직입니다. 앉아있는 자세를 장시간 하다 보면 척추를 잡고 있는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되면서 점점 수축되고 짧아져서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가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근육의 피로가 쌓이는 것이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다 보면 결국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를 압박하여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 디스크 환자가 많습니다. 현대인들은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서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의 자세,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보는 자세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자세를 보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 골반이 앞으로 회전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위에 얹어져 있는 척추는 균형을 잡기 위해 요추가 앞으로 과하게 굽어져 척추의 전만 각도가 커지는 경향을 갖게 됩니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머리가 앞쪽으로 나가면 척추전만이 발생합니다. 이 척추전만이 디스크의 원인이 됩니다.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골반의 전반경사가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은 벽에 뒤꿈치부터 뒤통수까지 다 붙이고 섰을 때 허리와 벽 사이의 간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손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으면 정상입니다. 혹은 딱딱한 바닥에 누워서 허리와 바닥 사이의 간격을 손으로 체크하셔도 됩니다. 만약 이때 허리로 손이 두 개가 넘을 정도로 공간이 떠 있다면 골반의 전방경사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핸드폰과 책을 많이 보다보니 몸이 앞으로 쏠려서 골반이 전반경사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생들도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 습관이 있다면 빠르게 고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가지를 실천하십시오. 첫째 중간 중간 고정된 자세에서 벗어나서 간단히 몸을 움직여 주세요. 지속적인 고정된 자세로 인한 근육의 피로 누적은 자칫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몸을 앞으로 기울이지 마십시오. 몸이 앞으로 굽으면 척추의 전만 각도가 커지면서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꿀 수 있는 휴식 습관과 자세 습관을 실천해서 디스크를 예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