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중소기업 수출 선방

중기부, 지난해 수출 동향 발표
전체 수출 규모 1008억 달러
“회복 흐름 올해도 계속 전망”

2021-01-20     박남수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수준의 수출규모(1009억 달러)를 유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우리나라 총수출, 특히 하반기와 4분기 수출반등을 견인했고, 수출호조에 힘입은 3분기 경기반등을 선도하는 등 대내·외 충격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비해 선전하면서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9월에 19.1%까지 증가한 후 11월(12.1%)에 이어 12월(14.0%)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2월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인 10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인 288억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건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손소독제·세정제 등 K방역 제품 수요 증가,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을 꼽았다.

특히 진단키트는 전 세계 179개국으로 수출돼 2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2989%나 급증한 규모다.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제품(PCR 방식)과 의약품(신속항원방식)은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 가수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등(영상기기) 수출이 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6%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여전해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 수출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스웨덴과 헝가리 등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증설되면서 한국산 소재·장비 수요가 늘어난 점도 중소기업 수출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비대면 트렌드 등으로 기존 수출기업이 온라인시장에 진출하거나, 1인 셀러 등 소규모 업체가 늘어나며 온라인 수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 기업은 2019년 4303개사에서 지난해 7364개사로 71% 증가했다. 글로벌 온라인몰에 입점한 신규 셀러도 전년보다 약 3만명 늘어난 10만8724명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우리 기업의 수출 회복 흐름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를 업어 지난해 부진했던 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 주력 품목이 되살아나고, 진단키트를 비롯한 코로나 유망 품목의 수요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