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우리 기술, 이젠 지키자

2021-02-02     김연균 기자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이들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가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특허 및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특허 경쟁력 확보 방안이 마련돼 안심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조금 더 일찍 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4차산업혁명,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그때부터 말이다.

2021년 현재를 보면 미래차,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등 소위 BIG3로 불리는 시장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애플, 구글, IBM 등 정보통신 기업들은 그들이 보유한 IT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특허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 자율항범시스템 특허 등 2000여개에 육박하는 자동차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IBM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를 제어하는 기계학습시스템 등 관련 핵심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인재 확보 전쟁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국 반도체설계기업 핵심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한 바 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등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기업 핵심인재 유치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R&D 전략 도입을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한 선제적인 특허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허의 양적·질적 지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경쟁 국가 혹은 경쟁 기업의 경쟁력과 기술개발 방향을 진단하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투자해야 할 방향성을 도출할 수 있다.

또 R&D 수행 시 특허 장벽 극복, 핵심특허 확보 전략도 마련돼야 한다.

외국기업 특허권에 대한 회피·극복 전략 없이 단순한 국산화에만 치중할 경우 특허분쟁과 로열티 지급 등으로 외국기술에 종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높은 중국, 일본 의존도는 분쟁에 취약하다는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최근 BIG3 분야의 해외 특허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통신 표준특허 소송 등 타 산업간 특허분쟁도 확대되고 있다. 2010년 이전에 35건에 그쳤던 소송이 지난해까지 142건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마련된 특허 경쟁력 확보 방안도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이해된다.

특허 분석을 통한 R&D 유망기술 도출, 기업 맞춤형 특허전략 제공 등 우리 기업들이 가진 핵심기술 지키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2의 삼성, 애플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