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된 인공지능” 의료진단 특허 급증

생체정보∙의료영상 등 분석
암∙치매 진단 도입 활발

2021-05-07     차종환 기자
인공지능을 이용한 질병 진단, 예측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질병의 진단, 예측을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 특허출원은 2015년 이전에는 채 10건이 되지 않았지만, 2016년 19건으로 늘기 시작해 2017년 46건, 2018년 108건, 2019년 145건, 2020년 270건이 출원돼 5년간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은 진료기록이나 의료기기로부터 측정된 생체 측정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질병을 진단 또는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단 및 진료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특허출원이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올해 41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원인별로는 국내 출원인이 출원을 주도하고 있으며, 외국 출원인은 6.7%에 불과하다. 국내 출원인의 경우, 의료 인공지능 관련 신생업체와 대학 산업협력단들이 이 분야 특허출원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의료 인공지능 신생업체 273건(43.5%), 대학 산업협력단 224건(35.7%), 개인 46건(7.3%), 의료 재단법인 42건(6.7%), 연구소 18건(2.9%), 병원 15건(2.4%), 기타 9건(1.4%) 순으로 출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되는 의료데이터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의료영상 정보를 활용한 출원이 153건(52.2%)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및 진료데이터를 사용한 출원이 84건(28.1%), 바이오마커 관련 출원이 35건(11.7%), 심전도 정보 이용 출원이 20건(6.7%), 보행 정보 이용 출원이 6건(2.0%)으로 나타났다.

의료영상 정보 데이터의 경우, 촬영장비가 표준화돼 있어 정형화된 데이터 정보가 생성되므로 인공지능을 적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단 질병에 따라 분류해 보면, 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치매와 같은 뇌질환이 32건, 심장질환이 18건, 안과질환 16건 구강질환이 15건, 우울증이 10건, 기타 질병 76건으로, 우리나라 성인이 많이 걸리는 질병들에 대한 출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양규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 심사관은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되는 추세”라며, “코로나로 인한 사회 변화와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비대면 진단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