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차량 좌석 역할 달라진다

운전 아닌 여가·업무 공간 활용
목적에 따른 실내구조 변화 요구
숙면유도∙구호조치 기술 등 탑재

2021-06-11     차종환 기자
건강관리 좌석 기술의 예. [사진=특허청]

건강관리 좌석 기술의 예.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 중 착석자의 심정지 여부를 감지,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면 좌석을 구동해 승객을 똑바로 눕힌 다음 좌석 주변에 설치된 제세동 로봇이 상의를 커팅 후 응급조치를 수행한다. [사진=특허청]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은 운전자가 운전에 보내는 시간을 탑승자간 대화・동영상 감상 등 여가를 즐기고,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탑승자의 차량 내 활동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내구조 변화가 선행돼야 하고, 차량 내 공간 비중이 가장 큰 좌석 변화는 필수적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는 소위 ‘차박’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가운데, 좌석 기술은 차량 실내공간 변신을 위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차량 좌석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최근 10년간(2011~2020년) 연평균 188건 수준으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분화해 살펴보면, 안전 등 기능 향상 좌석 출원이 1576건(84%), 차내 공간 활용 관련 좌석 출원이 291건(15%), 탑승자 신체 진단 등 건강관리 관련 좌석 출원이 17건(1%) 순으로 조사됐다.

출원인별 비중은 대기업이 31.7%로 가장 크고, 중견기업 27.9%, 외국인 17.0%, 중소기업 11.0%, 개인 9.1%, 대학・연구소 등 3.3% 순으로 대기업이 좌석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 기술의 최근 큰 변화는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회의를 하는 등 자동차를 휴식・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특허출원이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탑승자의 신체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숙면을 유도하도록 좌석 각도를 조절하거나, 응급 시 구호조치를 할 수 있는 건강관리와 융합되는 등 차량좌석 기술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좌석 기술의 다변화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탑승자의 휴식・업무・건강 등 다양한 요구에 맞는 생활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광석 특허청 심사관은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는 과거 안전 운전에 기울이던 시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차량 실내 공간을 다변화할 수 있는 자동차 좌석 기술의 특허출원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