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VESA(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가 ‘ClearMR 적합성 테스트 규격’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ClearMR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모션 블러(motion blur) 성능을 판단하는 새로운 품질 지표로, TV·모니터, 디스플레이 내장 컴퓨터 등의 패널에 적용된다. ClearMR 표준이 정의하는 CMR(Clear Motion Ratio)은 선명한 픽셀과 흐릿한 픽셀의 비율을 수치화해 VESA가 인증한 ClearMR 디스플레이 제품들에 대해 소비자가 모션 블러의 양을 비교해볼 수 있게 한다.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와 그 밖에 다른 블러 특성 지표들은 블러의 본질적인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CMR이 이들 지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 스톨리츠카(Dale Stolitzka) 삼성디스플레이 미국 R&D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ClearMR 도입으로, VESA는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하는 TV, 노트북, 모니터 제품이 적합한 블러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명확한 공개 표준을 제공하게 됐다”며 “VESA의 ClearMR 표준과 로고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이 구매하려는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역동적인 동작들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최상의 시청 경험을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ESA 인증 ClearMR 로고는 ClearMR 3000부터 ClearMR 9000까지 성능 등급을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숫자는 블러 성능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선명한 픽셀과 흐릿한 픽셀의 비율을 뜻한다. 예컨대 ClearMR 7000이면 CMR에 있어서 선명한 픽셀이 흐릿한 픽셀보다 65~75배 더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각 숫자 등급마다 선명도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확실한 차이를 의미한다. 이 CMR 수치가 높을수록 이미지 품질이 높고 블러가 적다. 모든 ClearMR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한 디스플레이만이 VESA 인증 ClearMR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힘을 합쳐서 모션 블러를 보다 정확하게 수치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이 TV, 모니터, 랩톱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우리는 이 표준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자사 최신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은 이미 이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장석호 LG전자 IT 개발본부장은 “게이밍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VESA가 ClearMR 표준을 공표함에 따라, 우리는 게이밍 모니터 영역에서 더 많은 혁신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LG는 우리의 모니터 제품들이 VESA의 성능 테스트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표준 요건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소비자들의 기대와 다양한 니즈를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VESA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learMR 인증 테스트 작업에는 디지털 고속 카메라가 사용된다. 이 카메라를 사용해서 한 프레임에서 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가면서 화면 상에서 움직임이 있는 테스트 패턴을 촬영한다. 또한 색도계 같은 휘도 측정 장비를 사용해서 패턴 휘도를 검사한다. 영상을 프로파일로 컴파일하고 분석해서, 반복적으로 일관되면서 객관적인 CMR 수치를 구한다.

테스트 제품들은 실온 환경에서의 디폴트 파워업 구성과, 예열 시간이 지난 후에 최대 프레임 레이트에서 기본 스크린 해상도로 테스트를 거친다. 테스트 시 백라이트 스트로빙 기능은 비활성화된다. 이는 블러 감소 기법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과 공정하게 비교하는 등 공평한 평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한, 특정한 수치를 달성하고자 오버슈트와 언더슈트를 사용하는 것도 제한된다.

ClearMR 로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디스플레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VESA의 공인 테스트 센터(ATC)로 보내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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