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최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공청회를 다녀왔다. 행사장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히 찼다. 예타기획위원회에 의한 사업 발표 시간에는 발표 장표가 바뀔 때마다 많은 참석자들이 셔터를 눌러대, 해당 사업에 대한 관계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5G와 6G를 가르는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 사물간 초연결을 넘어선, 해양, 사막과 항공기 내 등 이동통신이 불가능했던 공간까지 커버하는 지상-비지상 통합 초연결 통신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련 시장 선점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한국은 스페이스X, 원웹 등 위성통신 선도기업에 비해 경험과 기술력에서 뒤처져 있다. 위성발사체는 물론, 탑재체 부품 제작 경험도 이들에 비하면 매우 일천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이 일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했음에도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일명 '우주 헤리티지'로 불리는 우주검증이력이 없다는 것. 우주검증이력은 이전에 우주에서 문제 없이 작동됐던 부품을 의미한다. 한 번 우주에 띄워진 위성은 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력이 절대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외로부터의 기술 이전도 쉽지 않다. 통신위성 기술은 국가 안보와 직결돼 전략물자 규제에 걸려, 수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통신위성의 통신위성의 ‘임무→설계→제작→검증→발사→운용’ 전 설계를 국내 기술로 추진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 기술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 1차 발사 1기, 2029년 2차 발사 3기를 자체 개발 발사체로 발사할 계획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우주로 통신위성을 쏘아올리며, 이미 전 지구를 상대로 한 네트워크 구축을 어느 정도 마친 스페이스X나 원웹을 볼 때 너무 초라한 발사 수에 허무맹랑한 목표가 아닌가 싶었는데, 관계자들의 생각은 좀 달라보였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질의 및 토론 시간에 개발 자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면 글로벌 선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
뒤이어 발표한 강소 위성전문기업 AP위성 관계자도 적기에 R&D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개통의 노하우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분야에서도 저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부디 성공적인 연구개발과 이로 인한 원천기술 확보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져,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