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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존 의식, 글로벌 디지털 질서 주도 가능성 배태”
“한국의 공존 의식, 글로벌 디지털 질서 주도 가능성 배태”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10.2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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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러쉬코프 뉴욕대학교 교수
디지털 소사이어티 창립총회 기조연설
28일 디지털소사이어티 창립총회에서 더글러스 러쉬코프 뉴욕대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디지털소사이어티 창립총회에서 더글러스 러쉬코프 뉴욕대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더글러스 러쉬코프 뉴욕대 교수가 기술과 자본에 인간이 도구로 사용되는 흐름을 전복시키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쉬코프 교수는 28일 디지털 소사이어티 창립총회에서 ‘디지털 전환과 미래’를 주제로 펼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기술 개발이 인간을 위해 추진되기보다는 인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일례로 구글이 수익을 극대화함에 따라 거점 지역이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월세가 급격히 올라 지역민이 살 수 없게 돼 지역사회가 초토화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에 비해 한국의 경제와 문화, 정부를 봤을 때 특별하다”며 “개척과 식민 지배가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미국과는 달리, 반도국가인 한국은 행동의 외부효과를 더 의식하고, 대상보다는 환경, 전체와 교감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은 와이파이 지원, 어린이 대상 인터넷 에티켓 교육, 청소년 컴퓨터 중독 프로그램과 역기능에 대한 연구 등이 정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정부발 추진 정책이 전무하다. 이는 기술을 인간을 위한 도구로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기업을 양성하는 방법을 글로벌 시장이 배워야 한다”며 “한국은 이미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기업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인간 삶을 고려한 기술 발전 방향으로 계속해서 전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은주 서울대 교수는 “내부자로 볼 때 한국 상황은 미국과 다르지 않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비트코인 광풍, 파이어족의 부상 등이 그 예”라며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 콘텐츠의 성공도 넷플릭스, 애플티비 등 글로벌플랫폼과 결합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쉬코프 교수는 “미국과 메인스트림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부가 기술 개발에 대해 제시하고 어느 정도 관여한다는 것은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준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은 넷플릭스 독자적으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화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서도 국가 간뿐 아니라 민간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 기술과 소유권 제도, 거버넌스 등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 최적화로 인한 인간 대상화 위험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고려 영역에 대해서는 “프로그래밍의 목적을 물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기술 개발 시 좋은 목적을 내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을 최적화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돈을 쓰는 방법으로 목적이 퇴색된다. 수익이 제1의 목적이 되기 떄문”이라며 “기술에 대한 의도를 항상 상기하고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동영상의 해상도별 탄소배출량을 공개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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